“먹부림 천국” 현지인 사이에서 유명한 홍콩 맛집 10곳

야경, 쇼핑으로 유명한 홍콩은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 중 하나다. 홍콩은 지리적으로 중국 인근이면서도 100년 가까이 영국령에 속했던 역사 탓에 독특한 문화를 자랑한다. 이런 문화와 역사는 홍콩 음식에 가장 많이 드러난다. 동양 전통음식과 서양 문화가 결합된 여러 음식 덕분에 홍콩은 '식도락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홍콩 여행 중 꼭 빼먹지 말고 먹어야 할 현지 음식을 추천한다.

1. 강아지 국수 - 블록18 도기스 누들(十八座狗仔粉, Block18 Doggie's Noodle)

'2018 미슐랭'에 뽑힌 현지인 맛집으로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식당이다. 쌀가루 반죽으로 만든 면발이 강아지 꼬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강아지(Doggie) 국수'라고 불린다. 젓가락으로 먹기보다는 수제비처럼 수저로 떠먹기 좋다. 향이 강하지 않고 간이 슴슴해 다 먹고 나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은 매력이 있다. 다양한 소스를 곁들인 어묵튀김도 맛있다. 침사추이 도심에 숙소가 있다면 야식으로 강추한다. 홍콩 침사추이 도심 카메론 로드(Cameron Rd)에 있다.

2. 홍콩식 떡볶이 - 홉입타이(合益泰小食, Hop Yik Tai)

홍콩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삼수이포(Sham Shui Po)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삼수이포 시장에 위치한 이 식당은 홍콩 전통음식인 '창펀'을 판다. 창펀은 얇은 쌀반죽을 롤처럼 만든 것을 말한다. 이곳에서 파는 창펀은 우리나라 떡볶이와 식감과 모양이 비슷한데 소스가 별미다. 땅콩소스와 두반장 소스를 적절히 배합해 달면서도 맵지 않은 맛이다. 참깨를 뿌려 먹는 것을 추천하며 포장도 가능하다.

3. 토마토 라면 - 신흥유엔 (勝香園, Sing Heung Yuen)

홍콩섬 소호에 위치한 허름한 노천식당 신흥유엔은 토마토 라면 맛집으로 현지인에게 명성이 높다. 토마토 라면은 말 그대로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만든 라면이다. 기호에 맞게 계란, 베이컨 등을 토핑을 추가해 먹을 수 있다. 식욕을 자극하는 새콤한 맛 때문에 마약 라면이라는 평이다. 번외로 이곳에서 파는 연유빵도 바삭하고 달달해 맛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중간 지점에 있다.

4. 구운 거위 쌀국수 - 얏록 (一樂燒鵝, Yat Lok Restaurant)

가게가 허름하지만 나름 미슐랭 1스타를 받은 현지 음식점이다. 베이징덕 스타일의 거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훈제된 거위 다리를 올려주는 쌀국수가 가장 유명하다. 거위고기는 껍질이 바삭하고 국물은 시원하다. 그러나 항상 손님이 많아 가게가 복잡할 수 있다는 점과 고기 비린내에 예민한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참고하자.

5. 홍콩식 닭발 - 선힝 딤섬(新興食家, Sun hing restaurant)

개그우먼 장도연(32) 씨가 Olive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딤섬과 함께 홍콩식 닭발을 먹은 식당이다. 당시 장도연 씨는 "홍콩 닭발이 얼마나 통통한지 악수할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크기가 큼직해서 살도 많고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먹기 좋다.

6. 코코넛 밀크 - 킹오브 코코넛(椰汁大王, King of Coconut)

킹오브코코넛은 즉석에서 코코넛을 갈아 음료로 만들어 준다. 코코넛만 있는 게 아니라 연유도 함께 넣어준다. 달달한 연유와 시원한 코코넛의 궁합이 좋다. 홍콩섬에는 없고 주로 몽콕과 샴수이포 지역에 가게가 있다.

7. 찹쌀호떡 - 기취병가(奇趣餅家, Kee Tsui Cake Shop)

몽콕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웬 빵집에 사람이 이렇게 바글바글 하지" 하면 거기가 바로 기취병가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빵집이다. 찹쌀 호떡과 팥빵이 인기다. 호떡 하나 사서 먹으며 인근에 있는 '금붕어 시장'과 '새시장'을 구경하면 딱 좋다.

8. 아이스크림 - 에맥 앤 볼리우스(Emack & Bolio's)

홍콩 소호 거리를 걷다 보면 알록달록 외관부터 예쁜 가게가 나타난다. 이곳은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콘이 특별하다. 마시멜로, 오레오, 후르츠링 등 다양한 과자가 붙은 콘에 아이스크림을 얹으면 밥 한끼에 버금가는 든든한 디저트가 탄생한다. 입소문을 타 우리나라에도 가게가 오픈했다.

9. 에그타르트 - 타이청베이커리(泰昌餅家, Tai Cheung Bakery)

홍콩 하면 에그타르트를 빼놓을 수 없다. 홍콩 소호에 있는 타이청베이커리가 단연 인기다. 하지만 이곳이 아니더라도 현지 카페나 빵집에 있는 에그타르트는 맛도 있으면서 가격도 더 저렴하다. 위에서 소개한 기취병가 에그타르트도 추천한다.

10. 딤섬 - 아이콘 딤섬(点心代表, Dim Sum Icon)

'간단히 먹는 점심'이란 뜻을 가진 딤섬은 약 3000년 전 중국 광둥 지방에서 유래됐다. 홍콩에 있는 웬만한 딤섬 식당 맛은 보장돼 있다. 따라서 여행객들에게는 귀여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딤섬 아이콘'을 추천한다.

딤섬 아이콘은 특정 캐릭터를 테마로 한 딤섬을 시즌별로 내놓는다. 아기자기한 귀여운 딤섬을 먹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인스타용 먹방 사진을 대거 찍을 수 있다. 10월까지 '미피' 캐릭터 딤섬을 내놓았고 11월 달은 '스펀지밥' 딤섬이 테마였다. 홍콩 란콰이펑에 하나 침사추이 역 근처 더원(The One) 쇼핑몰에 하나 이렇게 두 군데에 지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