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당직비가 고작 5천원” 군인 남편 둔 아내가 대통령에게 쓴 글

2017-12-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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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듣고 정말 놀랐어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에 군인 남편을 둔 아내가 쓴 절절한 호소가 올라왔다.

지난 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군인 당직비 평일 5천 원, 주말 1만 원 당직 후 훈련 참여. 개선할 문제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1일 오전 현재 3만7000여 명이 동참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청원을 올린 여성은 "남편이 군인입니다. (일반) 공무원인 저는 평일 당직 3만 원, 주말 당직 8만 원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근데 군인인 제 신랑은 평일에 5천 원, 주말에 1만 원을 받는 답니다"라며 "평일 9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24시간 근무하는데 시간외수당은 쳐주지도 않고 그냥 5천 원을 받는다고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그거 듣고 정말 놀랐어요. 평일에 당직 서고 그 다음날 훈련이 있으면 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러다 쓰러져 죽습니다"라며 "군인들 고생하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이런 군인들 위해서 당직수당, 시간외수당, 복지 좀 늘려주시면 안 되나요?"라고 했다.

군인 남편을 둔 아내가 올린 청와대 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군인 남편을 둔 아내가 올린 청와대 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예비역 간부 출신입니다"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아직도 열정페이로 운영하고 있군요. 군 사기를 위해서라도 꼭 현실화 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청원에 동참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군 사기와 복지 향상을 위해 병사 월급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국방예산안에서 병사 월급은 병장 기준으로 올해 21만6000원에서 내년 40만5700원으로 오른다.

이와 함께 병사 급식 개선을 위해 기본급식비를 하루 7481원에서 7855원으로 5%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병력 감축에 따른 전투력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부사관 중심 간부를 3373명 증원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정책과 연계해 추진된다.

하지만 당직수당 등 군인 수당 개선을 위한 사회적 논의는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하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