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이 가상화폐로 사기를 쳤다?” 비트코인 플래티넘 사태를 정리했다

2017-12-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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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만 원까지 치솟았다가 바로 원래 가격으로 추락한 비트코인 가격

비트코인 시장에서 고등학생 주도로 의심되는 사기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10일(한국시각) 오후 3시 무렵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이 개당 약 1470만 원에서 1520만 원까지 치솟았다가 바로 원래 가격으로 추락했다. 짧은 시간 100만 원 넘게 급등했다 급락한 이유는 '비트코인 플래티넘(Bitcoin Platinum, BTP)'이라는 새로운 가상화폐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새 가상화폐는 고등학생이 사기극으로 점쳐지며 논란이 됐다. 이 사태를 정리했다.

비트코인 플래티넘 홈페이지
비트코인 플래티넘 홈페이지

지난달부터 비트코인 플래티넘 개발진은 홈페이지트위터를 이용해 비트코인 플래티넘이 출시된다는 사실을 홍보해왔다. 개발진은 기존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Hard Fork)'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알렸다.

하드포크는 특정 시간에 스냅숏(Snapshot)을 찍어 비트코인을 누가 얼마나 소지했는지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이 스냅숏을 근거로 개발진은 비트코인 소지자에게 비트코인과 1대1 비율로 비트코인 플래티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비트코인 캐시(Bitcoin Cash, BCH), 비트코인 골드(Bitcoin Gold, BTG) 등이 하드포크 방식으로 시중 거래가 시작했다.

사람들은 비트코인 플래티넘이 10일 오후 5시 무렵에 스냅숏을 찍어 비트코인 소유 내역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시각 비트코인만 소유하기만 하면 무료로 새 코인을 받을 수 있어 사람들은 너나 할 거 없이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단기간에 비트코인 가격이 뛰었다.

빨간색 부분이 급등했다 급락한 지점이다 / 코인원 프로차트
빨간색 부분이 급등했다 급락한 지점이다 / 코인원 프로차트

오후 4시 30분이 되자 트위터에 공지가 올라왔다. 개발진은 돌연 중요한 문제가 발생해 스냅숏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개발진은 비트코인 플래티넘 스냅숏 일정을 미룬 경력이 있었다. 두 차례나 중요한 일정을 연기하자 비트코인 플래티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하 비트코인 플래티넘 트위터
이하 비트코인 플래티넘 트위터

오후 5시 무렵 비트코인 플래티넘 트위터에는 조롱이 올라왔다. 비트코인 플래티넘 측은 "국제적인 트롤링 인정? 어 인정", "그러게 누가 비트코인 사랬냐"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 계정은 "앙 숏 개꿀띠"라는 트윗을 올리며 쇼트(Short, 공매도) 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내 마진이다"라며 약 200만 원 정도 수익을 인증하기도 했다. 조롱하거나 장난치는 트윗들은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비트코인 플래티넘 측이 사기를 친 사실을 시인하고 노골적으로 손해를 본 사람들을 조롱하자 한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개발진 신상을 털었다. 여러 커뮤니티와 SNS에는 개발진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이름부터 개발진 실명까지 노출돼 공유됐다. 몇몇 이용자는 직접 학교 앞으로 찾아가 해코지를 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11일 오전 비트코인 플래티넘은 트위터에 다시 공지를 올렸다. 개발진은 10일 있었던 일이 사기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개발진은 논란이 됐던 트윗들 대부분이 합성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플래티넘과 관련한 악소문 역시 거짓이라 못 박았다. 개발진은 이 사태에 대해 11일 오후 6시에 공식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 적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