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루즈 발랐다는 이유로 맞았다는 게 너무 수치스러워” CCTV 영상

2017-12-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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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떠나자 B씨는 혼자 서서 눈물을 흘렸다.

유튜브, 연합뉴스 TV

중견 건설사 회장이 골프장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가운데 CCTV 영상이 공개됐다.

10일 연합뉴스TV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지난 1일 중견 건설사 회장인 A씨(80)가 골프장 직원 B씨(48) 얼굴을 손으로 미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주먹을 들고 위협하더니 B씨 얼굴을 밀었다. 다른 손님들도 상황을 지켜봤다. A씨가 떠나자 B씨는 혼자 서서 눈물을 흘렸다.

이하 연합뉴스TV
이하 연합뉴스TV

전남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무슨 술집 종업원처럼 립스틱(입술)이 그렇게 빨갛냐' 그러면서 손짓을 하면서 그 내용을 지적해 주니까. 그런 과정에서 왼쪽 얼굴을 때렸던 모양입니다. 주먹으로"라고 연합뉴스TV에 밝혔다.

B씨는 사건 당일 바로 사직서를 내고 병원에 입원했다. B씨는 "다른 일행분들이 다 계셨는데 제가 단지 빨간 루즈(립스틱) 하나 발랐다는 이유로 맞았다는 것이 너무 수치스럽고 창피했고요"라고 매체에 말했다.

B씨는 A씨 폭언과 폭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B씨는 "(지난해에) 회원님 (제가 준비한 음식 드시고) 장이 안 좋아서 탈 나셨다면서요. 그랬는데 벌써 오자마자 목을 짚더라고요. '네가 나를, 미원을 넣어서 내가 이렇게 탈이 났다'면서. 그때는 내가 이런 일을 처음 해본 상황이라 그냥 그 자리에서 울고 그냥 넘겼죠"라고 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A씨 측은 "폭행을 한 게 아니고 장난을 친 것"이라며 "입술이 빨갛다는 말은 한 적이 있지만 막말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폭행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