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만 떠올리면 몸이 떨려요...” 청테이프에 손발 묶인 10대들

2017-12-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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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하루종일 집에 숨어있다가 저녁에 잠깐 나와 생활한다"고 대전일보에 말했다.

가해자들이 촬영한 폭행 당시 사진 / 연합뉴스
가해자들이 촬영한 폭행 당시 사진 / 연합뉴스

또래 친구를 청테이프로 묶어놓고 폭행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5일 대전 한 중학교 3학년 A(15)군 등 2명이 손과 발이 청테이프에 묶인 채 밤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6시간 동안 집단 구타당했다고 대전일보가 11일 보도했다.

A군은 "치료보다 보복당할 것 같은 두려움이 더 커 퇴원했다"며 "학교에 가면 폭행을 당할까봐 출석을 못해 출석일수가 부족하다.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다시 다녀야 하는데 학교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루종일 집에 숨어있다가 저녁에 잠깐 나와 생활한다"고 매체에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A군 등 피해 학생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중학교 3학년 B(15)군 등 10대 5명을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A군 아버지는 "가해 학생 부모들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100만원에 합의하자'는 말만 반복했다"고 대전일보에 말했다.

이 사건으로 전치 3주 부상을 입은 A군은 우울증세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 가족은 "3주 동안 입원해야 하지만 가해자가 SNS에 보복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일주일 만에 급히 퇴원했다"며 "아무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한 뒤 A군이 큰 정신적인 충격에 빠져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