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부부 친정 도움 훨씬 더 받는데…용돈은 시부모에

2017-12-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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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키우며 아내 부모 도움을 훨씬 많이 받지만, 용돈은 남편 부모에게 더 많이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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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키우며 아내 부모 도움을 훨씬 많이 받지만, 용돈은 남편 부모에게 더 많이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2일 공개한 보고서 '한국의 사회동향 2017'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가 처가 도움을 받는 비율이 지난해 19.0%인데 시가는 7.9%였다.

아내 부모 지원을 받는 비율이 남편 부모의 약 2.4배인 셈이다.

이는 청소·식사준비·장보기·심부름 등 집안일이나 자녀 돌보기 등 이른바 '도구적 지원'을 적극 받는 비율이다.

처가 도움은 2006년 17.0%에서 10년 새 2.0%p(포인트) 높아진 반면 시가는 같은 기간 14.0%에서 6.1%p 감소했다.

이런 영향인지 아내 부모와 더 자주 연락했다.

10년 사이 맞벌이 부부가 아내 부모에게 자주 연락하는 비율은 68.4%에서 76.9%로 높아졌다. 남편 부모는 73.7%에서 71.8%로 낮아졌다.

외벌이 등 맞벌이가 아닌 부부도 가사나 양육에서 처가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

이들 부부가 아내 부모에게 도구적 지원을 적극 받는 비율은 지난해 12.3%로 시가 부모 6.3%의 두배에 달했다.

다만, 10년 사이 처가 도움은 13.5%에서 1.2%포인트 줄었지만 시가는 5.5%에서 소폭 높아졌다.

남편 부모와 자주 연락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83.4%에서 71.3%로, 아내 부모와 자주 연락하는 비율은 76.1%에서 70.0%로 각각 하락했다.

맞벌이 여부를 구별하지 않고 보면 아내 부모에게 도구적 지원을 적극 받는 비율은 10년 사이에 15.0%에서 15.6%로 늘었다. 남편 부모는 9.0%에서 7.1%로 줄었다.

이처럼 가사나 양육 기여도는 처가가 더 크지만, 경제적 지원은 시가에 더 많이 했다.

작년에 시가 부모를 경제적으로 적극 지원한 부부 비율은 30.6%로 처가 부모 경우(24.9%) 보다 높았다.

다만, 시가 지원은 2006년보다 0.6% 포인트 줄어든 반면 처가에는 7.3%포인트 증가했다.

보고서는 또 거주지 선택에서 시가 중심 경향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걸어서 15분 이내 거리에 사는 비율이 시가 부모는 2006년 8.4%에서 2016년 13.7%로 크게 올라갔고, 처가 부모는 같은 기간 7.3%에서 9.1%로 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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