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토박이말]7-고뿔, 맵차다, 된바람, 매얼음

2017-12-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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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제철 토박이말]7-고뿔, 맵차다, 된바람, 매얼음

[제철 토박이말]7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제철 토박이말]7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올해도 이제 보름 남짓 남았습니다. 날씨는 갈수록 겨울다운 날씨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겨울철에 알아두고 쓰면 좋을 제철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겨울이 되면 많이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감기’입니다. ‘감기’를 뜻하는 토박이말이 있지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어른들께서 ‘고뿔’이라는 말을 많이 쓰셨답니다. 그리고 요즘 많이 듣는 말 ‘독감’을 뜻하는 토박이말도 있답니다. ‘독감’이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전염성 있는) 감기인데 이런 감기를 ‘돌림감기’, ‘돌림고뿔’이라고 합니다.

겨울 날씨는 추운 게 겨울다운 날씨입니다. 그래서 날씨가 차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차가운 것도 그냥 차가운 게 아니라 아주 맵고 차가울 때는 ‘맵차다’라고 합니다. 날씨가 추운 날 바람까지 세게 불면 더 춥습니다. 그렇게 매섭게 부는 바람을 ‘된바람’이라고 합니다.

겨울이 깊어져 더 추워지면 얼음이 꽁꽁 어는 곳도 있습니다. 매우 단단하게 꽁꽁 언 얼음을 ‘매얼음’이라고 하지요. 이런 말을 알고 있으면 쓸 일이 많은 철이 아닌가요? 저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말을 잘 알고 쓰고 싶을 때 알맞게 부려 쓰며 살 수 있게 해 주고 싶습니다.

쓰는 사람들이 없어서 듣거나 보기 어려운 말들이지만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어릴 때부터 넉넉하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길을 얼른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4350해 섣달 열사흘 삿날(2017년 12월 13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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