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도 언론이냐” 몰락한 MBC 실체 폭로한 MBC 'PD 수첩'

2017-12-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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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공기였던 공영방송이 사회적 흉기가 돼 버린 것”

MBC 'PD수첩'
MBC 'PD수첩'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이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MBC 몰락, 7년의 기록 편'으로 꾸며졌다. 손정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선 손정은 아나운서는 "지난 겨울 촛불 집회가 벌어진 이곳에서 MBC는 시민 여러분께 숱한 질책을 당했다"며 운을 뗐다. 손 아나운서는 "MBC도 언론이냐, 권력의 나팔수, 기레기, 입에 담기 힘든 욕설까지 들었다"며 "MBC에 대해 시민 여러분이 얼마나 실망하고 화가 나셨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오랫동안 시청자 여러분 사랑을 받은 MBC가 불과 7년 만에 이렇게 외면당하고 침몰할 수 있었나. 오늘 'PD수첩'에서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공영방송 MBC는 국정원 문건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라 차근차근 권력에 장악돼 갔다. 말 그대로 청와대 방송이 된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세월호 참사.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MBC는 슬픔에 빠진 국민과 유가족을 위로하기는커녕 권력자 안위를 살폈다. 사회적 공기였던 공영방송이 사회적 흉기가 돼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민, MBC 뉴스 종사자들, 국정원 전 직원 인터뷰가 공개되기도 했다. 국정원 전 직원은 인터뷰에서 "VIP에게 보고하기 위한 문건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문건에서) MBC에 대한 대단한 적개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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