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 앞에 무릎 꿇은 마재윤

2017-12-13 10:10

add remove print link

마재윤 씨는 "당시 집안 일이 있어서 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상황이어서 쉽게 유혹에 넘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 2분 43초부터 / 유튜브, TV 능곡

스타그래프트 대회 승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던 전 프로게이머 마재윤 씨가 사과 방송을 했다.(영상 2분 43초부터)

마재윤 씨는 12일 아프리카TV 방송에서 "지인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며 지냈다"며 "이런 사과 방송을 작년에도 제가 하긴 했었는데 그때 하고나서 많은 분들이 진정성이 떨어져 보인다고 말씀해 주셔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재윤 씨는 의자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었다. 그는 "우선 e스포츠 관계자, 전 현직 프로게이머, e스포츠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누를 끼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많은 실망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

이어 "많은 분들이 승부조작 사건 당시에 제가 브로커로 활동했느냐 실제로 경기를 고의로 져주고 조작에 가담했느냐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확실하게 말씀 드리자면 제가 브로커로서 선수가 경기를 지면 돈을 받아 건네주는 그런 역할을 했었다"고 말했다.

마재윤 씨는 "경기에 나가서 일부러 졌던 경기는 없었다"며 "하지만 브로커든 조작 가담이든 저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잘못을 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사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마재윤 씨는 "그때 당시 23살이었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제가 한 짓이 나쁜 일이라는 건 알았지만 그때 당시에 승부조작이라는 죄의 무거움을 너무 가볍게만 생각했었고 당시 개인적인 집안 일이 있어서 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상황이어서 쉽게 유혹에 넘어갔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늘 이 한 번의 방송으로 제 잘못이 씻겨나간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제 진심을 많은 팬 분들과 관계자분들께 전하고 싶어서 이런 방송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방송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방송을 통한 수입으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할 것을 약속겠다. 용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재윤 씨는 2010년 스타크래프트 대회 승부를 조작한 혐의(사기)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당시 e스포츠협회는 마재윤 씨에 대해 영구 선수자격 박탈 및 기록삭제 등 처분을 내렸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