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깨우려 했다” 의식 잃은 친구 90분간 무차별 폭행·감금한 고등학생

2017-12-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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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은 얼굴과 머리를 심하게 맞아 치아 두 개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호소했다.

고등학생의 끔찍한 폭행 사건이 또 일어났다.

지난 12일 JTBC '뉴스룸'은 경기도 의정부시의 고등학생 2명이 1시간 반 동안 동급생을 폭행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된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고등학교 2학년인 홍모 군(17)과 최모 군(17)이 동급생 김모(17) 군을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하 JTBC '뉴스룸
이하 JTBC '뉴스룸

영상에서 가해 학생들은 노래방 의자에 앉아 있던 김 군을 주먹과 팔꿈치로 쉴 새 없이 가격했다.

김 군이 바닥에 쓰러지자 가해 학생들은 김군을 밖으로 끌고 나갔다. 노래방 바깥으로 나온 가해 학생들은 김 군의 등을 차 넘어뜨리고 수차례 발길질했다.

폭행으로 김 군이 정신을 잃자, 이들은 김 군을 일으켜 인근 상가 화장실로 데려갔다. 가해 학생들은 김 군을 화장실 칸막이에 집어넣고 문을 잠갔다. 김 군은 4시간 뒤 화장실에서 깨어났다.

김 군은 얼굴과 머리를 심하게 맞아 치아 두 개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호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은 피해자가 함께 술을 나눠 먹은 뒤 잠이 들어, 깨우기 위해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 아버지는 "(아들이) 기억을 다 잃어버린 거예요. 1시간 넘는 동안 끌려다니면서 맞고 했던 게 기억이 전혀 없어요"라고 매체에 알렸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김 군을 마구 때려 다치게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홍모 군과 최모 군 등 가해 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가해 학생들의 소속 학교는 경찰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달받고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홍모 군을 강제전학 조치했다. 학교 측은 최 군이 가담한 정도가 가볍다고 판단해 중징계는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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