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패딩 요구한 후원 아동' 글에 입장 내놓은 어린이재단

2017-12-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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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님이 '요새 유행하는 롱패딩 잠바 보내주려고 하는데 괜찮니?'라고 보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식 홈페이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식 홈페이지

'후원 아동이 브랜드 패딩을 선물로 요구했다'며 논란이 된 온라인 글에 대해 후원을 담당했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어린이재단은 지난 11일 포털 네이트판에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어린이재단은 확인 결과 후원자가 온라인 서신으로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보내줄까 고민 중인데, 혹시 갖고 싶은 것 있니? 컴퓨터나 핸드폰 같은 것만 빼고. 특별히 원하는 것 없으면 요새 유행하는 롱패딩 잠바 보내주려고 하는데 괜찮니?"라고 후원 아동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유행하는 롱패딩'을 선물해주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은 아동의 어머니는 아동에게 의사를 확인, 아동은 주위 친구들에게 요즘 유행하는 패딩 브랜드를 물어보고 금액의 제한을 두지 않고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골랐다"고 논란의 배경을 설명했다.

어린이재단은 "해당 부서 업무상 실수로 후원자님에게 아동이 갖고 싶은 패딩을 특정 브랜드명을 포함해 그대로 전달하게 되었다"며 "후원자님의 감정을 상하게 해드린 부분과 아동이 더 이상 해당 후원자님으로부터 후원받지 못하게 된 상황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어린이재단은 해당 후원 아동이 "정부의 교육복지 지원 대상자로 정부 지원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있으며, 부친의 질환 및 모친의 근로 능력 상실로 기초생활수급비를 지원받게 된 가정의 아동"이라고 했다. 원글 후원자가 쓴 '그렇게 어렵게 사는 것 같지 않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또 원글에서 제기한 '재단 측에서 아무 설명 없이 후원을 끊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어린이재단은 "후원자님의 후원 중단 요청을 접수받은 뒤, 전화로 후원자님께 충분히 상황을 설명드렸으나 변함없이 후원 중단을 요구하신 바, 최종 후원을 중단 처리하게 되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포털 네이트판에는 어린이재단을 통해 후원을 했다고 주장하는 36세 직장인 A씨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A씨는 글에서 후원 아동이 20만원짜리 점퍼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원한다는 재단 측 문자를 공개하며 "없는 살림에 매달 5만원씩 후원하고 있었는데... 후원자가 아닌 물주로 생각했다는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A씨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