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올린 '유휴 초등교실 보육시설 활용안' 반대 청원글

2017-12-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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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학교는 교과교실, 초등돌봄교실, 병설유치원 등으로 교내 유휴공간이 없는 곳이 많다"

유시민 작가 /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 / 연합뉴스

작가 유시민 씨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청원을 반대하는 청원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유시민 씨는 '초등교실을 활용한 공공보육시설 확충'이라는 청원을 제안했다. 초등학교에 있는 빈 교실이나 여유 공간을 공공보육시설로 활용하자는 내용이다.

그러나 한 시민이 이 정책을 비판하며 또 다른 청원글을 올렸다. '4살과 1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밝힌 A씨는 13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초등교실을 활용한 공공보육시설 확충 반대'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이미 학교는 교과교실, 초등돌봄교실, 병설유치원 등으로 학교내 유휴공간이 없는 곳이 많다"며 "일반 교실에서도 방과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강당이 없는 학교는 유휴 교실을 이용해 실내 체육실을 만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 유휴 교실은 유아보육시설이 아닌 초등교육의 목적에 맞게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며 학교 상황에 맞게 이미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린이집은 병설유치원과 달리 수면 공간도 필요하고 놀이 공간도 충분해야 한다. 학교와 다른 식단을 운영해야 하고 이에 따른 인력 수급 문제도 대두된다"며 "단순히 교실 하나를 리모델링하는 예산이 적게 든다고 해서 환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A씨는 "보육 정책에 관심을 두시고 변화를 이끌고자 하시는 작가님의 선한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좀 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보아 이 청원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800명이 넘는 참여를 이끌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이 청원에는 "초등학교 실정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초등학교는 초등 시기의 학생들에게 알맞게 설계된 교육공간이다. 유아들의 보육공간은 유아 시기 특성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 등 지지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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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