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선정 2017년 10대 SNS 분노 사건

2017-12-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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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조두순은 2020년 출소한다.

1.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피의자 김 양/이하 뉴스1
피의자 김 양/이하 뉴스1
공범 박 양
공범 박 양

김: 집에 왔다. 상황이 좋았어.

박: 살아있어? 손가락 예쁘니

지난 3월 10대 여학생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살해했다. 피의자 김모 (17) 양은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유기하기까지 했다. 김 양은 "공범이 사람을 죽이라고 했고 그런 지시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하며 박모(18)양을 공범으로 지목했다.

"사냥 나간다", "집에 왔다. 상황이 좋았어", "살아있어? 손가락 예쁘니" 등 두 사람이 나눈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공분이 일었다.

두 사람이 자기 제작 캐릭터 커뮤니티인 '자캐'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19대 문화였던 '자캐 놀이'가 비난의 화살을 맞기도 했다.

2. 유나이티드 항공 승객 폭행

"나는 집에 가야 한다", "그냥 죽여 달라"

지난 4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사가 오버부킹을 이유로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승객을 강제로 끌어냈다.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더욱 논란이 일었다.

남성 승객은 얼굴에 피를 흘리며 "나는 집에 가야 한다", "그냥 죽여 달라"고 호소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임의로 지정한 승객 4명 가운데 3명이 동양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거졌다. "대응 방식에 문제가 없었다"다던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주식이 급락하자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를 했다.

3. 왁싱숍 주인 살인

BJ남순/ 아프리카TV
BJ남순/ 아프리카TV

"여성 혐오 콘텐츠가 여성 살인을 불렀다" vs "영상 보고 범죄 저지르라고 한 일 아니다"

지난 5월 30대 남성이 BJ 남순 방송에 등장한 여성을 찾아가 살해한 사건이다. 배모(31) 씨는 지난 5월 유튜브에서 BJ가 왁싱 시술을 받는 영상을 보고 해당 왁싱숍을 찾아갔다. 배 씨는 왁싱숍을 운영하는 여성이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결심했다. 배 씨는 40분간 왁싱 시술을 받고 준비한 식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

온라인에서는 '여성혐오'가 여성 살인을 불렀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BJ가 영상에서 피해자가 혼자 일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성적 흥분을 강조하는 등 성적 의도를 담아 영상을 편집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BJ 남순은 "해당 왁싱샵에 먼저 촬영 허가를 받았고 가게를 홍보해 주기로 한 조건으로 촬영한 것"이라며 "영상을 보고 범죄를 저지르라고 한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4.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

안아키 카페 화면
안아키 카페 화면

"그게 왜 내 책임이냐. 나는 선택할 기회를 줬을 뿐이지 손에 쥐여주지 않았다"

지난 5월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 카페 실체가 알려지면서 '아동 학대'라는 비난이 일었다. 안아키는 자연주의적 치료법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믿는 젊은 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다. 이 카페에서는 '심한 화상을 입은 아이에게 온찜질을 시켜라' 등 비상식적인 치료법이 공유됐다. 카페 운영자인 한의사 김효진 씨 부부가 무허가 제품과 기준 미달 제품을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효진 씨는 안아키 치료법을 따라했다가 아이 병이 악화됐다는 부모들에게 "그게 왜 내 책임이냐. 나는 선택할 기회를 줬을 뿐이지 손에 쥐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왜 내 책임이냐"던 한의사 부부는 약사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5. 아파트 외벽 작업자 밧줄 절단

연합뉴스
연합뉴스

"음악 소리 시끄럽다"

지난 6월 경남 양산시 덕계동에서 40대 남성이 아파트 외벽 작업자가 틀어놓은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며 외벽 작업자 밧줄을 끊어 숨지게 했다.

남성은 옥상으로 올라가 준비한 칼로 밧줄을 끊었다. 13층 높이에서 작업을 하던 외벽 작업자는 바닥에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남성은 "알코올 사용 장애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뻔한 주장을 했으나,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6. 조두순 2020년 만기 출소 소식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

지난 7월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2020년 출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법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인 나영이(가명)의 아버지는 조두순이 (출소하고) 찾아와 보복을 할 것 같아 공포스럽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조두순 출소를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왔고 61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 일사부재리 재판 원칙에 따라 재심이 불가능한 사안이라는 사실이 공유되자 '주취감형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모아졌다.

조두순이 직접 작성한 탄원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또 한 번 공분이 일었다. 조두순은 "짐승도 하지 않는 그런 악독한 짓을... 그런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저주받을 인간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어쨌든 조두순은 2020년 출소한다.

7. 박찬주 대장 부부 갑질

박찬주 전 육군 2작전 사령관/ 연합뉴스
박찬주 전 육군 2작전 사령관/ 연합뉴스

"이건 노예다"

지난 7월 박찬주 전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 부부가 공관병에게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쏟아졌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박 사령관 부부는 공관병들에게 호출용 전자팔찌를 차게해 수시로 공관병들을 불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호출용 전자팔찌에 대해 "이건 노예다. 요즘 전자팔찌는 범죄자들한테 채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령관 부부가 공관병을 노예처럼 부린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골프공 줍기, 공관 내 텃밭 관리, 물 떠오기, 아들 밥 차려주기, 아들 친구 바비큐 파티 준비하기 등까지 공관병에게 시켰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8. '어금니 아빠' 이영학 여중생 살인 사건

뉴스1
뉴스1

"이 좋은 걸 누구 시켜", "여보, 오빠가 갈게. 쉬어"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딸을 치료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하는 등 가족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천사 아빠'로 알려졌던 이영학이 지난 10월 딸 친구인 여중생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이영학이 여중생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이틀에 걸쳐 성적 학대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영학이 직접 남긴 '유서 영상' 등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거센 분노가 일었다.

아내 죽음에 대한 의혹도 커졌다. 아내 시신을 닦으며 "이 좋은 걸 누구 시켜", "가슴 뺐니? 오빠가 어떻게 돈을 갚아" 등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하는 영상도 공개돼 충격을 줬다. 이영학은 죽은 아내에게 "여보, 오빠가 갈게. 쉬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영학은 무기징역 대신 차라리 사형을 선고받고 싶다고 한다.

9.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강요

직장갑질 119 제공
직장갑질 119 제공

'어떻게 하면 유혹적인 표정과 제스처가 되는지'

성심병원이 간호사들을 매년 10월 열리는 재단 행사에 동원해 짧은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게 했다는 사실이 지난 11월 알려졌다.

성심병원 간호사들은 윗선으로부터 의상, 안무, 표정까지 강요 받았다고 했다. 한 간호사는 "간호부 관리자급에게 '어떻게 하면 유혹적인 표정과 제스처가 되는지'를 듣는다"고 폭로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심병원은 간호사들에게 오후 10~11시까지 춤 연습을 하게 했다. 이에 대한 수당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일자 성심병원은 결국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10. 포항 지진...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한 학교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울산 북구 호계중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 대피를 하고 있다 / 뉴스1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울산 북구 호계중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 대피를 하고 있다 / 뉴스1

"지진 나서 교실 밖으로 대피했다가 벌점을 받았다"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당일 학생들은 SNS에 "교실 밖으로 나가려는데 선생님들이 앉아있으라고 했다", "지진 나서 교실 밖으로 대피했다가 벌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선내 방송에서 흘러나온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이번 지진 상황에서도 재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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