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국경없는의사회

고문을 피해 국경을 넘은 사람들, 그들을 위해 달리는 방법 (영상)

2017-1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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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로힝야족 민간인이 죽고 고문당했다.

유튜브 '국경없는의사회 / Medecins Sans Frontieres'

“승려들은 집을 태우고 사람들을 고문해요.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고문해요. 우리 식량도 다

빼앗아 가고 집도 다 태워 버려요. 그래서 여기 이렇게 왔어요. 밤에 도착했고요”

로힝야족(Rohingya)은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에 살던 소수민족이다. 지난해 10월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라카인주 경찰초소를 습격했다. 미얀마 군부는 로힝야족이 사는 마을을 봉쇄하고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로힝야족 민간인이 죽고 고문당했다.

로힝야족은 방글라데시로 탈출하기 시작했고, 지난 8월 말 이후 현재까지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은 약 65만 명에 육박한다. 난민들은 임시 정착촌에서 살고 있다. 식량, 물, 의료 지원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야스민과 딸 파티마 / 이하 국경없는의사회
야스민과 딸 파티마 / 이하 국경없는의사회

“남자, 여자, 노인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 시체가 바다에 빠진 걸 봤어요. 심지어 잘려나간 시까지요. 산 사람은 못 봤어요. 그들이 총을 쏘려고 했지만 우리가 도망치는 바람에 우릴 맞힐 수는 없었어요”

로힝야족 여성 야스민은 19살이다. 2년 전 딸 파티마를 낳았다. 파티마는 태어났을 때만 해도 건강했다. 이후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야스민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에 가기로 했다.

야스민이 탈출을 시작했을 때 이미 많은 로힝야족이 국경을 건너고 있었다. 미얀마 군부는 이들을 끝까지 쫓아와 탈출을 방해했다. 바다로 가는 길과 육지로 가는 길이 모두 막힌 적도 있었다. 주변에는 먹을 게 하나도 없었다. 야스민은 국경 인근에서 이도 저도 못 가는 상태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사이 딸 파티마는 중증 영양실조에 걸렸다.

야스민은 방글라데시로 넘어오자마자 딸을 살리기 위해 병원을 알아보았다. 야스민은 현재 딸과 콕스 바자르(Cox's Bazar)에 있는 쿠투팔롱 진료소에 머물고 있다.

파티아
파티아

“먹을 게 없어서 너무 힘들어요. 쌀도 못 구해서 우리는 너무 배고파요. 여기서는 날마다 죽는 사람들이 나와요. 보통 하루 두세 명씩 목숨을 잃고 있어요”

로힝야족 남성 파티아는 18살이다. 가족들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 사이에 머무르고 있다. 살던 마을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 11일이 걸렸다.

파티아는 미얀마 군부가 민간인을 고문해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현재 파티아네 가족들은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이트 화이트 응급 의료 코디네이터
케이트 화이트 응급 의료 코디네이터

생사 갈림길에 선 로힝야족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인근에서 의료 시설 1곳과 진료소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응급 의료 코디네이터 케이트 화이트(Kate White)는 난민들이 겪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병동에 있는 한 아기는 탈수에 영양실조도 심해서 나이를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아기는 국경을 건너는 지점에서 홀로 떨어져 있었는데, 이를 어떤 여성 분이 발견해 데려오셨습니다. 이 아기는 가족이 없습니다. 지금은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지만, 앞으로 이 아기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화이트는 이들을 위한 지원이 열악하다고 주장한다. 물자와 병상과 식량이 모두 부족하다는 얘기다. 화이트는 “병상 70개 규모 시설에서 약 115명 환자를 돌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피소에 화장실도 없다. 난민들이 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려면 8000여 개 임시 화장실이 필요하다. 50명당 1개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화이트에 따르면 물은 1일 평균 200만 리터가 필요하다. 난민 1인당 하루 5L 기준이다. 그는 “영양실조 환자가 대거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마어마한 식량과 응급 구호물자를 지원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로힝야 난민들처럼 의료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런 포(RUN FOR)’ 캠페인을 시작했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구호현장으로 뛰어가는 ‘국경없는의사회’를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그들과 함께 달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런 포 캠페인
런 포 캠페인
유튜브 '국경없는의사회 / Medecins Sans Frontieres'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국경없는의사회 ‘런 포’ 캠페인 페이지에서 후원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후원금은 3만 원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후원금을 보낸 사람들에게 국경없는의사회 ‘러닝 맨(Running Man)’ 로고가 있는 ‘런 포’ 운동화 끈을 보낼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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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