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이 와서…의료진 전부 다” 이대목동병원 갔던 경찰이 한 말

2017-12-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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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금 멘붕이 와서, 의료진들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들과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19일 오후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들과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19일 오후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 뉴스1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가 4명이나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도 역학조사를 요청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9일 JTBC는 안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제공받은 녹취록을 보도했다. 경찰이 병원 대신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콜센터에 전화한 내용을 녹취한 자료였다.

매체가 전한 녹취록에서 경찰은 "신생아실에서 아이가 4명이나 사망했다. 저희가 역학조사 의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고 물었다.

질본은 경찰에 '해당 의료기관이 직접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면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이 혼란에 빠져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점이었다. 녹취록에서 질본이 경찰에게 "의심소견도 전혀 못 들으셨냐"고 묻자 경찰은 "지금 멘붕이 와서, 의료진들이 전부다"라고 답했다.

지난 16일 서울 목동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 4명이 오후 9시 32분부터 오후 10시 53분 사이에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 측은 사고 후 병원 대회의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었는데, 병원 측 대처에 유가족은 "우선순위가 언론사냐, 유가족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당시 유가족 측이 "브리핑을 할 거면 유가족에게 연락해서 몇 시에 어디서 하니까 와 달라, 유가족 자리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병원 측은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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