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괴롭힘으로 유서 쓰고 투신” 피해 초등생 엄마 글

2017-12-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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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6층에서 투신한 사건이 일어났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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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6층에서 투신한 사건이 일어났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6학년 아이가 유서를 쓰고 뛰어내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확산됐다.

"저는 서울 성동구 행현초등학교 X학년 X반 김XX 엄마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에는 A군이 같은 반 학생 3명에게 지속적인 학교 폭력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A군은 지난달 19일 성동구 한 아파트 8층 자신의 방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A군은 생사를 오가는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먹다 남은 라면 면발을 제 아이 머리에 가발처럼 올려놓고 이불에도 올려놓고 낄낄거렸다", "성기 크기를 재 보자고 하며 옷을 벗게 했다" 등 아들이 당한 학교폭력를 전했다.

이어 "아들의 모든 신체 기능이 되돌아올지 모르며 계속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일부 가해 학생 학부모들은 사실을 알고도 지금까지 연락이 없거나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다. 학교 측에선 별다른 조치를 해주지 않아 제가 담임선생님께 학교폭력위원회를 구두로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또 "상급 학교에 진급해도 가해자들과 같은 중학교에 배정돼 더 큰 고통이 가중될까 두렵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8일 행현초등학교 홈페이지에 학교장 명의 글이 올라왔다. 교장은 학교가 학교폭력 사실을 인지하고도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학교와 가해자 측이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피해 학부모 주장에 반박했다.

학교 측은 "사고 발생에 대해 인지한 즉시 교육청에 서면 보고했고, 경찰과 공조했다"며 "해당 사건이 학교폭력과 관련된 상황임을 파악한 후에는 학교폭력전담기구가 충분한 진상 조사를 했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를 개최해 지난주에 가해자 학생들 가정에 조치 결과를 통보, 현재 관련 학생들은 조치 이행 중에 있다"고 했다. 이 글은 지난 19일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행현초등학교 측은 20일 위키트리에 "확산되고 있는 글은 피해 학생 어머니가 병원에서 쓴 글로 알고 있다"며 "A군 투신 사실을 접하고 지난달 20일 담임, 교장선생님과 병원에 방문해 부모님과 이야기를 했다. 당시에는 부모가 학생 병간호에 집중하고 싶어해 학폭위가 미뤄졌고 12월 11일 학폭위가 열렸다"고 말했다.

학폭위는 가해 학생 B군에게 전학 처분을, C군과 D군에게는 출석 정치 처분을 내렸다.

A군은 중환자실과 일반 병동을 거쳐 최근 퇴원했다. 학교 측은 "장애 요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A군이 이번주부터 학교에 나오고 싶어 한다. 회복이 잘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피해 초등학생 A군 어머니가 쓴 글 전문이다.

저는 서울 성동구 행현초등학교 X학년 X반 김XX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반에는 문제를 일으키는 친구 3명이 있는데 항상 저희 아이를 괴롭혔습니다. 늘 조마조마 하기도 했습니다. 3명의 아이 중 제일 문제인 XXX 학생이 학기 초에는 지우개에 물티슈를 메달아 저희 아이 ㅅㄱ에 조준해 수없이 맞히며 놀렸습니다. 이에 저는 같은 성동구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그아이 XXX 엄마에게 카톡을 보내어 사실 확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주의를 주겠다는 대답뿐 사과도 없었습니다. 이후 몇번의 괴롭힘과 폭행에 카톡과 전화로 알렸지만 같은 대답뿐 사과는 없었습니다.이후 저는 저희 아이에게 가까이 가지마라고 조심시켰습니다. 그 이후에도 왕따시키거나, 찐따라며 놀렸습니다.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제 아이 머리에 폭행을 가해 선생님께서 억지로 사과 시킨적도 있었습니다.그 아이 XXX와 친한 나머지 2명의 아이 XXX, XXX은 늘 말썽을 부렸고, 저나 제 아이는 상처 받지 않으려고 항상 밝게 지냈습니다.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제주도 수학여행을 갔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문제의 아이 3명과 저희 아이, 저희 아이와 단짝 친구 XXX이가 숙소에서 한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걱정이 되었는데 제 아이는 친한 친구가 있다고 걱정말라고 했습니다. 혹시 염려되어 폭행감금하면 소리를 크게지르라고 일렀습니다. 걱정했던 대로 3일간 엄청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루는 베개싸움을 하자고 해놓고 저희 아이 한 명을 나머지 4명이 집단구타를 했고, 특히 XXX라는 아이가 들고 폭행한 베개는 딱딱한 베개였고 무차별 폭행을 해 너무 아프고 공포스러워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멈추었다고 합니다. 친한 단짝 친구였던 XXX은 폭행이 두려워 가담하였다고 합니다. 다음날 저녁일찍 자자고 해 저희 아이는 잠을 일찍 잤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가 잠들기를 기다렸던 XXX, XXX, XXX은 숙소 반입금지라는 규칙을 어기고 라면을 끓여 먹었고 먹다가 남은 라면 면발을 제 아이 머리에 가발처럼 올려놓고 이불에도 올려놓고 낄낄거렸다고 합니다. 축축하고 시끄러워 아이가 잠에서 깨어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러 멈추었다고 합니다. 또 XXX가 ㅅㄱ의 크기를 재어보자고 하며 먼저 옷을 벗었고 또 폭행이 두려워 저희 아이도 옷을 벗었다고 합니다. 수치심이 있었지만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가 저희 아이가 옷을 벗자 낄낄 웃고 나머지 아이들은 벗지 않은채 멈추었다고 합니다. 이후 김XX의 ㅅㄱ를 보고 해보라했고 김XX는 거부했다고 합니다. 방에 가서 하고 나와 보여달라고 강요하여 김XX는 마지못해 방에 들어갔고 이후 아이들은 베란다에서 봤다고 합니다. 김XX는 보지말라고하고 멈추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다시 한 번해보라고해. 김XX는 수치심을 느꼈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인지 담임선생님께선 숙소에 한 번도 와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저희 아이는 가볍게 장난이 좀 심한 아이들이라며 사건들을 자세히는 아니지만 가볍게 얘기했습니다. 좀 놀라긴 했지만 아이가 괜찮은 듯해서 저도 가볍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XXX를 비롯한 아이들은 제 아이가 ㅅㄱ 노출건을 엄마한테 말한걸 안 이후 2개월동안 지속적으로 페드립(부모나 형을 모욕)하고 찐따라며 놀리고 괴롭혔습니다. 이후 11월 16일 목요일에도 화장실까지 쫒아와 놀리다가 아이들이 아끼며 가지고 노는 카드를 4등분으로 접고 변기물에 담근다며 놀리며 모욕감을 줘 아이가 큰소리로 "닥쳐" 라고 해 담임선생님께서 놀라 달려오셨고, 저희 아이에게 학교폭력위원회(이하 학폭)를 열자고 의견을 물었고 아이는 XXX, XXX로 인한 학폭을 여는걸로 알았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문자로 아이들이 거친 언어 사용을 하였다며 저에게 문자를 했고 이후 전화가 왔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전혀 학폭을 열 의지는 없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XXX가 학폭을 열게 될까봐 가출한다고 해 오히려 담임과 XXX 엄마에게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오후에 XXX, XXX는 각자의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였고, 부모님들의 통화내용을 통해 얻은 정보로 XXX와 XXX는 같은 영어 학원에서 대화했고 학폭은 열리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였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그 두아이의 대화 내용을 들었다고합니다. 저희 아이는 학폭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학교를 갔으나 오히려 XXX, XXX가 "학폭은 무슨 머저리 찐따 새끼"라며 친구들앞에서 심해지는 모욕적인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저는 더 힘들게 하면 엄마가 학교에 가서 학폭을 열거라며 걱정 말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아이는 알겠다고 했고 일요일 오후에도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수업은 즐거운데 그 아이들이 싫다고. 오후 4시경 마음을 달래고자 파이를 구워주었더니 맛있게 먹고 먼저 방으로 들어갔고 형이랑 아버지께서 드시는 동안 약 20분 후 8층인 집 창문에서 마지막 편지를 품고 투신을 했습니다. 갑자기 찬바람이 들어와 급하게 아이를 찾으니 이미 아이는 바닥에 추락해 있었고 20분 후인 4시 40분에 건국대학 병원 응급실에서 5시간 뇌출혈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가다 기적적으로 11월 23일 일반병동으로 옮겨졌습니다. 두개골 파손.뇌막파손, 뇌 기저부파손.왼쪽 광대뼈 .안와골절, 목뼈 골절, 갈비뼈 골절, 3번 신경 손상 파열로 왼쪽 눈 영구손상 및시력 저하 .운동기능 저하 등으로 모든 신체 기능이 되돌지 모르며 계속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1월 27일 두번째 수술까지 마쳤습니다. 이후 담임선생님께 사실확인을 요청했고, 아이들의 진술도 받아두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나 가해자측에서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가해자들과 같은 영어 학원 다니는 아이들을불러 입단속시키는 등 화나고 이해 하기 힘든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일부 가해 학생 학부모들은 사실을 알고도 지금까지 연락이 없거나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으며 학교측에선 별다른 조치를 해주지않아 제가 담임선생님께 학교 폭력위원회를 구두로 요청해놓은 상태입니다. 제 아이는 생사를 오가며 누워있는데 가해 학생들은 사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장난을 치며 즐겁게 지내고 있으며, 부모님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니 얼마나 억울하며 반성의 기미도 없고, 아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그 엄청난 사건들도 모르고 지나갔을 것입니다. 제발 저희 아이의 억울하고 억울한 사건들을 낱낱이 밝혀주세요. 이후 저는 이 사건을 언론에도 공개할 생각입니다. 곧 학기와 학년이 끝나는 틈을 타 사건을 은폐하려는 학교측의 의도도 낱낱이 밝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아이의 육체적 정신적 재건이 언제 까지 계속될지도 모릅니다. 또 혹시 상급학교 진급하여서도 가해자들과 같은 중학교에 배정되어 더 큰 고통이 가중될까도 두럽습니다. 이 억울하고 기가 막힌 상황을 잘 살펴주십시요.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않도록 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