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참 안 맞았지” '론리' 공동 작곡가가 남긴 종현 추모글

2017-12-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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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쌓인 감정들을 술 한잔하면서 풀고 싶었는데 끝까지 나를 미안하게 만드는 넌 난놈이야”

황현 씨 인스타그램
황현 씨 인스타그램

작곡가 황현 씨가 세상을 떠난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김종현·27)을 추모했다.

종현이 지난 4월 발표한 곡 '론리(Lonely)'를 공동으로 작곡한 작곡가 황현 씨가 20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게재했다. 황현 씨는 "우린 참 안 맞았지"라며 운을 뗐다.

황현 씨는 "늘 서로 생각이 달랐고 작업하면서 감정적으로 보이지 않게 으르렁댔다. 넌 날 괴롭혔고 난 짜증 냈고"라며 "근데 이상하게도 앨범마다 나랑 녹음하자는 널 이해하지 못했어"라고 했다.

황현 씨는 "올해 'Lonely' 때문에 나 진짜 빡친 거 아니? 이런 쌓인 감정들을 술 한잔하면서 풀고 싶었는데 끝까지 나를 미안하게 만드는 넌 난놈이야"라고 했다. 황현 씨는 "바보"라고 덧붙였다.

고인이 살아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도 표현했다. 황현 씨는 "녹음실에서 시시콜콜 쓸데없는 얘기하던 순간순간이 그리워질 줄 몰랐어"라며 "미안해. 내가 좀 더 잘할걸"이라고 했다. 이어 "편하게 쉬고 있어. 나중에 나중에 만나자. 수고했어"라고 덧붙였다.

황현 씨는 글과 함께 '론리'가 수록된 앨범 '소품집 이야기 Op.2' 사진도 올렸다. 앨범에는 종현 사인과 함께 "형. 고셩하셨어용ㅠ. 감사해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앞서 지난 18일 종현은 서울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종현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다음 날인 19일 디어클라우드 보컬 나인은 종현이 남긴 유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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