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붙고 헬스클럽 등록한 딸...” 제천 화재로 숨진 고3 여학생

2017-12-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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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김 양이 얼마 전 단짝 친구와 함께 맞춘 목걸이를 보고 신원을 확인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 / 뉴스1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 / 뉴스1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숨진 가운데 제천여고 3학년 학생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7층에서 김 모 양(19·제천여고 3학년)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22일 보도했다. 김 양은 수시전형으로 서울 한 사립여대에 합격해 내년 입학 예정이었다. 김 양은 대학에 붙고 헬스클럽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붙었다고 헬스클럽 등록한 딸, 문 안 열린다며 다급한 전화가 마지막”

김 양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 올라가고 싶은데 문이 안 열린다"고 말했다. 이 전화가 마지막이 됐다.

매체는 김 양 아버지가 "딸이 학교에서 배운 대로 고개를 숙이고 위로 올라갔다고 한다. 연기를 피하려 내내 고개를 숙인 채 통화했는데 그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김 양이 얼마 전 단짝 친구와 함께 맞춘 목걸이를 보고 신원을 확인했다. 흰색 꽃잎 모양 목걸이는 검게 그을렸다. 매체는 김 양 어머니가 아직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두손스포리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모두 29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29명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 국과수, 소방당국이 22일 오전 9시 30분 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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