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앞에서 캉캉춤”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 강요한 대구가톨릭대학병원

2017-1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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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싶은 간호사에게는 춤을 추면 퇴사하게 해줄 테니 춤을 추라고 했다”

#22345번째촛불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입니다. 대나무숲을 통해 저희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던 부당한 일들이 드러나게되었고 온라인뿐만 아니라 병원안에서도 하나둘씩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는 ...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12월 24일 일요일

성심병원이 간호사들을 재단 행사에 동원해 짧은 옷을 입고 춤을 추게 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대구가톨릭대학병원이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추게 했다"는 내용 글이 지난 25일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는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며 "성심병원 장기자랑이 이슈가 되었는데 저희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신부님 앞에서 캉캉춤을 추고 EXID 위아래를 췄다"고 폭로했다. 글쓴이는 "퇴사하고 싶은 간호사에게는 춤을 추면 퇴사하게 해줄 테니 춤을 추라고 했다"며 "그분은 억지로 춤을 추고 퇴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저희는 신부님이 보고 즐길 볼거리가 아니고 신부님과 병원이 필요한 일이면 다 해야 하는 비서들이 아니다"라며 "병원을 찾아주시는 환자분들이 불편함 없이 치료받고 건강해져서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는 병원직원"이라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이런 문제들이 겉으로 드러나야 병원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간호사들이 짧은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 3장도 첨부했다.

병원에 따르면 공개된 사진은 2015년 7월 비전 선포식 행사와 지난해 12월 간호부 송년 행사 때 찍은 것이다.

병원은 "비전 선포식 공연은 병원 주요 행사에 다른 직원과 함께 간호사 일부가 참여한 것이고 송년행사는 매년 간호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춤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1월 성심병원이 간호사들을 매년 10월 열리는 재단 행사에 동원해 짧은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심병원은 간호사들에게 오후 10~11시까지 춤 연습을 하게 했고 이에 대한 수당도 지급하지 않았다. 논란이 일자 성심병원은 결국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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