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 고 장자연 씨가 남긴 편지 재주목

2017-12-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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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인 내가 죽어버린다고 세상이 눈하나 깜짝할까?”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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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장자연 사건'을 재수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배우 고 장자연 씨가 남긴 편지도 재조명되고 있다.

장자연 씨는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편지를 남기고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SBS '8 뉴스'는 장자연 씨가 직접 쓴 편지 50여 통을 입수해 2011년 3월 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장 씨는 편지에서 접대를 받으러 나온 남성들을 '악마'로 표현했다. 장 씨는 100번도 넘게 접대에 끌려나갔다고 고백했다.

장자연 씨는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수원에 있는 가라오케와 룸살롱까지 가서 접대를 했다고 밝혔다.

장자연 씨는 "새 옷으로 바뀔 때면 또 다른 악마들을 만나야 한다"고 했다. 편지에는 장자연 씨가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 자리로 내몰렸다는 내용도 있었다.

장자연 씨는 벗어나려고 해도 기획사 대표가 위약금을 내라며 발목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편지에는 "무명인 내가 죽어버린다고 세상이 눈하나 깜짝할까?", "내가 이담에 죽더라도 죽어서라도 저승에서 꼭 복수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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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논란도 있었으나 재판부는 2013년 11월 "장자연 문건 조작됐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앙일보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고 장자연 씨 사건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검찰개혁추진단은 "결정된 건 없다"며 "논의한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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