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 파괴하는 이유

2017-12-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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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더니 하루 만에 초토화됐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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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고양이들이 크리스마스트리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더니 하루 만에 초토화됐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고양이들은 왜 크리스마스트리에 집착하는 걸까?

미국 대학교 UC 데이비스 수의학대학에서 고양이를 연구하는 미켈 델가도(Mikel Delgado)는 이에 관해 흥미로운 해석을 내놨다. 미국 매체 인버스(Inverse)에 따르면 델가도는 그 이유에 대해 "당신이 고양이 영역에 새로운 물건과 냄새를 들여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에 무언가 낯선 것이 들어오면 조사를 하고 싶어 한다. 특히 나무에서는 바깥 냄새가 날 뿐만 아니라 스크래치를 할 수 있는 껍질도 있어 고양이에게는 치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크리스마스에 달려 있는 여러 장식들도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델가도는 "당신이 나무에 매달아 놓은 장식품은 거대한 고양이 장난감으로 바뀐다"라고 말했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보면 반짝반짝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가득찬 나무가 방안에 있는 것이다.

고양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도 크리스마스트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고양이는 야생 본능이 남아 있어 높고 좁은 곳에 있을 때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이 때문에 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은 장롱이나 에어컨 위에 올라가 집안을 관찰하기도 한다.

델가도는 "고양이들은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무를 타고 올라갈 것"이라며 "만약 집에 캣타워가 없다면 크리스마스트리는 고양이들이 집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지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하 pixabay
이하 pixabay

그렇다면 고양이가 크리스마스트리를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멜버른 대학 수의학 병원 레오니 리처드(Leonie Richards) 박사는 호주 ABC 방송에 "가장 현명한 방법은 문을 닫을 수 있는 곳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이 없다면 알루미늄 포일로 나무 주위 바닥을 감싸는 방법도 있다. 리처드 박사는 "고양이들은 호일 위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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