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의 현 여친을 뺏었어요”

2017-1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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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디오 시청자의 고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tvN 'SNL코리아'
tvN 'SNL코리아'

한 라디오 시청자의 고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 코너 '사연 진품명품'에서 소개된 사연이다. (음성 22분부터 27분까지)

사연 제보자는 "제목 그대로 저는 전 남친의 현 여친을 빼앗았다"고 글을 시작했다. 자신이 워너원 멤버 박지훈 씨 팬이라고 밝힌 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제 생일날, 지훈이의 프로듀스 경연곡 상남자 머리털기를 봐버렸다. 이후 박지훈에게 제 인생을 바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제보자는 "프로듀스의 쫄리는 묘미 중 하나인 투표에도 집착하기 시작했다. 한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주변 사람들 이름으로 투표 사이트 가입을 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주변 지인을 탈탈 턴 저에게 남은 대상은 전남친 뿐이었다. 그래서 전남친에게 용기를 내 '바빠?'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미안, 여자친구 생겼어"는 답장이 오자 제보자는 "그게 아니라 인증번호가 하나 갈 건데 그거 나한테 좀 알려줘"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이유를 묻는 전남친에게 구구절절 설명을 한 뒤 피 같은 인증번호를 받아냈다. 지훈이에게 한 표라도 더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고 적었다.

며칠 후 전남친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이야기도 했다. 제보자는 "(전남친의) 현여친이 저와 연락하는 걸 봤다고 하더라. '어떻게 사과하지' 생각하면서 전남친의 현여친 전화를 기다리고 있던 참에 전화가 왔다"고 했다.

제보자: 아니, 그게…진짜 미안하다. 내가 걔한테 마음이 아직 있는 게 아니라…

현여친: 너 그 인증번호로 누구 뽑았어?

제보자는 "직감적으로 이 친구 역시 프듀 광팬이라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후 "음, 너는?"이라고 질문하자 "나는…윙깅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제보자는 "그 한 마디에 눈물이 흐를 뻔 했다. 박박한 세상 속 전우를 만난 느낌이었다. 윙깅이는 지훈이 별명이다. 그 친구도 지훈이 팬이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 친구는 남친이 저랑 연락한 게 열받은 게 아니었다. 그 친구 역시 번호를 모으다 남친 번호까지 손 대게 됐는데, 이미 인증이 돼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제보자는 전남친의 현여친과 무언의 동지가 됐다고 했다. 매일 박지훈 씨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등 친분을 이어갔다고 적었다. 그러다 전남친에게 발각됐다고 했다.

제보자는 "현여친은 울면서 저와의 만남을 밝혔다고 하더라. 전남친이 현여친에게 '미친 거 아니냐'고 소리 지르고, 현 여친은 저한테 울면서 전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그 얘기에 분노했다. 그래서 전남친한테 전화해서 따졌다"고 했다.

제보자는 "전남친이 현여친을 찼다더라. 뭐 상관없다. 제가 이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여친과 저는 12월 23일 워너원 팬콘서트 피켓팅에 성공했고, 거기에서 처음 만났다. 맛있는 것도 먹고 워너원 공연도 보고, 밤새 맥주 마시면서 지훈이 이야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제보자는 "앞으로 모든 콘서트를 함께 하자고 맹세했다. 좋은 친구를 얻은 거 같아서 너무 좋다"고 끝맺었다.

박지훈 씨는 지난 6월 종영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아 그룹 '워너원' 멤버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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