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죽어. 빨리 빨리. 나 살아야 돼. 제발...”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절규

2017-12-28 09:30

add remove print link

A 씨는 '빨리'라는 말을 79차례 했다.

제천 화재 현장 비상구 주변에 선명하게 남은 손자국 / 뉴스1
제천 화재 현장 비상구 주변에 선명하게 남은 손자국 / 뉴스1

"사람 다 죽어. 빨리 구해줘. 나 살아야 돼. 아저씨 빨리. 제발 제발 살려줘"

동아일보는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제천 화재 당시 119 신고 통화 녹취록을 28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망자 A 씨는 오후 3시 59분 119에 전화를 걸어 2층 여탕에 10명이 갇혀있다고 전했다.

A 씨는 "빨리 대피하라"는 구조대원 말에 "대피할 데가 없다. 빨리 와라"고 했다. A 씨는 '빨리'라는 말을 79차례 했다. A 씨는 "빨리요. 빨리빨리. 구해줘 빨리"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숨을 못 쉬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A 씨는 "우리 죽는다. 빨리. 나 살아야 돼. 빨리. 아저씨 빨리. 빨리 살려줘"라고 절규했다. A 씨는 " 2층 살려줘 빨리. 뭐해. 아저씨. 앞이 안 보여. 앞이 안 보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했다.

구조대는 오후 4시 6분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2층에 진입하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충북소방본부장은 "3시 59분 여탕 안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을 당시 상황실은 신속하게 구조할 것을 무전에 이어 전화로 전달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불길이 심해 2층에 진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당시 정문 반대편 비상계단 쪽은 불이 붙지 않아 진입할 수 있었다며 현장의 '오판'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모두 29명이 숨졌다. 사망자 29명 중에 20명이 2층 여성사우나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2층 진입이 늦어져 인명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