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스태프 하반신마비 판정, 피해자 형 “두 자녀, 울면서 아빠 못 보겠다고”

2017-12-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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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피해 스태프의 형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했다.

자료사진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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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 현장에서 세트작업을 하던 스태프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가족이 사고 당일 상황을 전했다. 피해 스태프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28일 오전 피해 스태프의 형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했다.

A씨는 "의사소통은 아직 안 되지만 가서 (동생) 이름을 부르고 하면 눈을 뜰 정도로 쳐다보는 정도까지는 된다"고 말했다.

A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23일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드라마 세트장에서 천장 위에 있는 샹들리에 조명인가 그거를 달아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하더라"라며 "그때 지시를 받고 작업을 하려고 올라갔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 안전장치 전혀 없이"라고 했다.

이어 "안전장비는 아예 없이 올라갔고 위에서 내리는 지시사항은 용역업체 직원들이나 외주업체 직원들이 안 따를 수는 없는 상황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피해를 입은 스태프는 MBC 아트 소속 소도구 담당자다. 김현정 앵커는 "그러니까 tvN이 한 드라마 외주 제작사에다가 드라마 제작 외주를 줬고, 그 외주 제작사가 이 미술 소도구 부문을 또 외주를 준 거냐"고 하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A씨는 "(동생이) 드라마 촬영 경력이 20년이 넘는데 이번 드라마 할 때는 쫓겨서 너무 바쁘고 힘들고 방송 나갈 시간도 다가오고 뭐 이런 거니까. 또 저희 아버님 기일날도 참석을 못할 정도로 바쁘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동생이 두 자녀의 아버지라고 밝혔다. 그는 "큰 애가 이제 고3 올라가고 작은 애가 중2 올라간다"며 "조카딸은 아예 아빠 병원에 오지를 않는다. 그런데 못 들어가겠다고 울면서. 도저히 못 보겠다고"라고 말했다.

A씨는 "지금 수술은 했지만 잘못하면 평생 누워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담당 교수님 말씀을 오늘(28일) 아침에 들었는데. 일단은 정신을 어느 정도 차렸다는 게 저희 가족들은 그게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화유기' 측은 지난 27일 "해당 스태프 분이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번 사고의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