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액 최대 1000조?” 궁지에 몰린 애플…삼성폰은 웃는다

2017-12-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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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애플이 '아이폰 게이트'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에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28일 애플은 미국에서 약 9999억달러(약 1072조원)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을 당했다. 이는 애플의 최고 시가총액 9000억달러를 훌쩍 넘는 것으로, 손해배상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애플은 휘청거릴 수 있다. 애플을 상대로 한 손배소송은 미국뿐 아니라 이스라엘 등 전세계 각지에서 제기될 움직임이고, 국내에서도 이미 5000명 넘게 소송에 참여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일 '배터리 광탈'(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된다는 뜻의 은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성능을 저하시켰다고 인정했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애플의 신뢰도는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쳤다.

미국과 대만 시장전문가들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폰X(텐)' 판매량을 앞다퉈 하향 조정할 정도다. 이들은 '아이폰X'의 내년 1분기 출하량을 당초 3000만대에서 2500만대로 낮추는가 하면, 4500만대에서 3500만대로 1000만대나 하향 조정한 곳도 있다. 애플 스스로 5000만대에서 3000만대로 전망치를 낮췄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악재에 애플의 주가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26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5% 내렸다. 유럽 증시에서는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애플에 '배터리 게이트'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방통위는 국내외 방송통신 기업이나 부가통신 사업자에 대한 소비자 권리 침해를 직접 조사할 수 있어, 이번 설명요구가 조사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 강하다.

애플의 이같은 악재는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갤럭시S9의 특징은 메인보드가 작아지고 배터리는 커져 실용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컨피규레이션스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X의 예상 모습 / 뉴스1
테크컨피규레이션스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X의 예상 모습 / 뉴스1

갤럭시S9가 갤럭S8의 신기록을 갈아치울 경우 이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X'도 이 흥행을 그대로 이어받을 공산이 크다. 최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갤럭시X'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PC로 변신이 가능하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혁신의 아이폰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이폰 게이트'가 터지기전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올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애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5년만에 애플에 글로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 게이트로 판매량이 감소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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