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교체 할인.. 성능 제한은 계속하겠다” 애플이 성명을 내놨다

2017-12-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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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성능 저하 이슈에 대해 성명을 내놨지만 소비자 원성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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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배터리 수명에 따른 강제 성능 제한 의혹에 대해 지난 28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내놨다.

A Message to Our Customers about iPhone Batteries and Performance
애플은 "우리는 새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려고 일부러 애플 제품 수명을 저하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애플은 "우리 목적은 고객들이 애플 제품을 좋아하게 만들고 아이폰을 가능한 한 오래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애플이 아이폰 성능을 저하한 이유는 배터리 노후화에 따른 갑작스러운 재부팅 방지였다. 애플은 "화학적으로 오래된 배터리는 최대 전력 출력이 약해진다"라며 "노후화한 배터리는 특정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전원 꺼짐 현상을 일으킨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불편을 막기 위해 약 1년 전 iOS 10.2.1 버전 업데이트로 아이폰 6 시리즈, 6S 시리즈, SE 모델 최대 성능을 제한했다. 애플은 소비자 반응이 좋아 추후 아이폰 7 시리즈에도 이 패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불만을 호소한 소비자들에게도 대처방안을 제시했다. 애플은 2018년 1월부터 1년 동안 한시적으로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아이폰 6 시리즈 이후 모델 사용자는 50달러 할인한 29달러(약 3만 원)를 내면 배터리를 교체 받을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가 배터리 수명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애플은 앞으로도 아이폰 이용자가 예상치 못한 꺼짐 현상을 겪지 않도록 배터리 수명에 따른 성능 제한 대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 명시했다.

애플이 내놓은 대책에 대해 소비자들 원성이 끊이질 않았다. IT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한 이용자는 "그러니까 배터리에 따른 클럭 하향은 수정 안 한다는 이야기인가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이용자는 "아 AP 성능 좋으면 뭐하나.. 다 부질없네요"라며 애플 기술력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12월 중순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이 소비자 고지 없이 고의로 아이폰을 느리게 만들었다는 정황 파악하고 이를 공론화했다. 이 이슈가 화제가 되면서 미국에서만 애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이 이어졌다. 국내 소비자들 역시 애플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