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등 이순신 장군 유물 내년부터 전시 중단” 뿔난 후손들

2017-12-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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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을 조선 숙종 사액현판으로 교체하라는 요구에 문화재청은 답이 없었다.

전시된 난중일기 / 이하 연합뉴스
전시된 난중일기 / 이하 연합뉴스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작성한 '난중일기'를 비롯해 충무공 유물 일체가 내년 1월 1일부터 전시 중단된다.

29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순신 종가는 "현충사 현판 교체를 비롯해 여러가지 적폐청산에 대해 2017년 12월 31일까지 개선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간곡히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난중일기 소유주 이순신 종가는 현충사에 걸려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을 철거하고 조선 숙종 사액현판으로 원상복구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구했다.

현충사 본전에는 본래 조선 때 숙종대왕이 내린 사액현판이 걸려 있었지만 1966년 박 전 대통령이 '현충사 성역화작업'을 진행하면서 자신이 직접 쓴 현판으로 교체했다.

문화재청은 이달 초 '현충사 숙종 사액현판 교체 관련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충사 본전 현판.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글씨다
현충사 본전 현판.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글씨다

이순신 종가는 결국 지난 28일 난중일기를 포함한 이순신 장군 유물 일체에 대해 전시 불허서류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난중일기는 국보 76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그와 함께 보물 326호인 장검과 옥로 등 충무공의 유물도 2018년부터 볼 수 없게 된다.

오마이뉴스 29일 보도에 따르면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관계자는 "2018년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서거 420주기인 뜻 깊은 해"라며 "이런 시기에 문화재청이 충무공 정신을 제대로 기리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순신 종가와 문화재제자리찾기 단체는 현충사 경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헌수한 '일본 국민나무' 금송을 이전해달라고 진정을 냈다. 문화재청은 지난 10월 현충사 내 금송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 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색채가 짙다고 꾸준히 비판이 제기된 현충사 경내 연못을 전통조경양식으로 새로 단장했다.

공사 전 현충사 경내 연못
공사 전 현충사 경내 연못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