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매 영결식 때”...화재 3남매 엄마, 눈물의 현장 검증

2018-01-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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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아이고, 애들 불쌍해 어떡하냐”,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냐”라며 탄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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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한산 기자 = 담뱃불을 잘못 처리해 발생한 불로 3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머니 A씨(22)가 3일 울먹이면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이날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 A씨 집 인근에는 현장검증을 보기 위해 주민들이 몰렸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쯤 현장에 도착했다. A씨가 호송차에서 내리자 주민들은 "아이고, 애들 불쌍해 어떡하냐",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냐"라며 탄식했다.

'현장검증에 동의하느냐'는 경찰 질문에 A씨는 "네"라고 답했다. 경찰은 아파트에 올라가 A씨로부터 당시 상황을 재연하도록 했다. 이는 A씨 진술이 증거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A씨는 현장검증을 하면서 자신이 했던 행동을 되짚어 봤다. 화재발생 당시 작은 방 안 상황을 재연하면서는 울먹이기도 했다.

현장검증 순서는 안방과 작은방, 거실, 작은방, 거실, 베란다 순으로 진행된 가운데 오후 2시52분쯤 끝났다.

A씨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말 없이 고개를 푹 숙인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주민 이모씨(52·여)는 "가슴 아픈 일이다"며 "엄마가 했던 행동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술을 많이 마셨던 것 같다. 오죽 괴로우니깐 술을 마셨겠느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3남매의 아버지 B씨(21)가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리고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담뱃불을 잘못 처리해 불이 나 4살과 2살 아들, 15개월 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방화 혐의를 부인하면서 "나도 함께 죽었어야 했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일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참석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울면서 "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검증에서 확인한 A씨의 구체적인 행적을 이날 오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숨진 3남매는 이날 오후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간소한 영결식을 갖고 광주 영락공원에 화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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