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에 세워진 '마릴린 먼로 동상' 논란

2018-01-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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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강원 인제군 소양강가에 마릴린 먼로 동상이 세워졌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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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강원 인제군 소양강가에 마릴린 먼로 동상이 세워졌다.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먼로가 바람에 펄럭이는 치마를 붙잡고 있는 유명한 장면을 형상화한 동상이다.

동상 건립에 5500여 만원을 들였다고 한다. 1954년 먼로가 인제 미군부대를 찾아 한 차례 위문공연을 했다는 게 건립 이유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페이스북에 마릴린 먼로 동상 사진을 올리며 "인제에 마릴린 먼로의 야한 동상이 세워졌다고 후배가 사진을 보냈다"면서 "먼로가 인제 미군기지에서 위문공연을 한 것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기념이라고 여기는 설치자들의 수준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황평우 소장은 "당시 먼로는 인제에 온 것으로 볼 수도 없다. 한국 주소도 쓰지 않는 미군기지에 미군을 만나러 온 것에 불과하다. 인제의 문화·역사·자연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기념물로서 기억해야 할 의미가 없다"고 썼다.

이 동상은 61억원을 들인 ‘소양강 인제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됐다. 소양강 주변에 산책길과 광장, 생활체육시설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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