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사친 동기가 될게” 짝사랑 고백 글에 본인 등판

2018-01-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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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생의 짝사랑 고백 글이 SNS에서 뒤늦게 화제다.

#20846번째울림 #연애 #죽전캠 #짝사랑 2017. 1. 13 오전 9:50:50 "어제 술자리에서 내가 좋아했던 여자아이의 얘기가 나왔다. 1학년때부터 짝사랑했고, 군대갔다온 지금은 그 아이가 벌써 4학년이다...

Posted by 단국대학교 대나무숲 on Friday, 13 January 2017

한 대학생의 짝사랑 고백 글이 SNS에서 뒤늦게 화제다. 지난해 1월 페이스북 페이지 '단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이다.

작성자는 "어제 술자리에서 내가 좋아했던 여자아이 얘기가 나왔다. 1학년 때부터 짝사랑했고, 군대를 갔다 온 지금은 그 아이가 벌써 4학년"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참 꽃을 좋아하던 아이였다. 어제 (술자리에서) 만난 선배와 사귄 그 아이. 선배는 그 아이가 그렇게 자기와의 관계를 좋아했고 처음도 자기라며 술자리에서 자랑했다. 다른 애도 꼬셨다며 신입생들은 돈 많이 쓰면 넘어온다는 발언을 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나한텐 첫사랑이었고, 누구보다 소중했고, 너무 소중해서 친구 이상으로 다가갈 수 없었고 군대를 가야 한다는 사실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용기 낼 수 없었을 정도로 소중했던 여자를 그는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 아이가 선배와 헤어질 때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 그 여학생에게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용기 내 카톡을 했다. 돌아온 그 아이의 카톡은 여전히 밝아 보인다. 밝은 척 하는 건지 내가 반가운 건지. 술자리에서 나쁘게 얘기했던 선배에게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하지 못했던 나 자신이 미웠다"고 자책했다.

끝으로 "그 아이의 발랄한 웃음이 카톡에서도 들리는 것 같았다. 상처 주고 싶지 않다. 상처받지않았으면 좋겠다. 지켜주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게 남자친구라면 부담스러워할 수 있는 그 아일 위해 난 좋은 남사친 동기가 될 예정"이라고 했다.

게시물 속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SNS 이용자가 해당 게시물에 익명으로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용자는 "꽃 좋아한단 얘기가 마치 나 같다고 생각했는데, '전역 기념으로 밥 먹자'고 했다는 글 보고 '이거 너구나'란 생각을 했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오빠는 연애기간 동안 여자문제 때문에 나를 너무 힘들게 했고, 관계를 반 강요했었다. 그렇게 2년 연애가 끝난 뒤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기뻐. 요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날 이만큼 좋아해주는 남자가 있다는 거 너무 기뻐"라고 감격했다.

끝으로 "저기. 동기님! 내 생각을 말해도 될까요? 보호받고 싶다. 옆에서 누가 날 안아줬으면 좋겠다. 그게 남사친이었던 남자친구라도 좋으니까. 그럼 우리 약속대로 수요일에 봐"라고 마음을 전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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