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눈물날 거 같다ㅠㅠ” 웹툰 작가 랑또가 팬들에게 전하는 글

2018-01-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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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가담항설'을 집필 중인 작가 랑또가 팬들에게 쓴 편지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웹툰 '가담항설'을 집필 중인 작가 랑또가 팬들에게 쓴 편지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인스티즈' 등에서는 랑또가 지난달 3일 "사랑하는 여러분들께"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올린 글이 확산됐다.

랑또는 해당 글에서 최근 팬들 사이에서 벌어진 마찰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팬들은 일일 카페를 주최하면서 랑또에게 축전을 그려줄 것을 부탁했는데, 축전을 부탁하는 팬들이 많아지면서 '작가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랑또는 먼저 "저는 그동안 축산업자의 허가를 받지 않고, 고기 좋아 모임을 숱하게 가졌다"며 "모임을 위해 장소를 빌리고 그림을 그리고 옷을 갖춰입고 귀한 시간을 내주시는 너무나 큰 노고와 정성이 들어간 모임에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물건들을 갖고 싶어 하셨는데, 하필 만화계에서 그림 제일 안그리는 작가한테 잘못 걸렸구나 싶어 매우 송구스러웠다"면서 "그래서 이왕 집 떠나 모이신 김에 하하호호 더 즐겁게 노시라고 흔쾌히 그림을 선물해드렸고, 저는 아주 기뻤다"고 했다.

랑또는 이어 "60억 인구 중에 여러분을 특히 편애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는 정말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여러분들께서 행복하시면 결과적으로 제가 아주 행복하다"라고 적었다.

랑또는 "젊었던 예전의 저는 실수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했으나, 조금 더 살아보니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수하지 않을 거라 자신하는 것은 오만이었다"며 "실수를 하지 않았던 순간은 스스로가 잘나고 현명했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신의 가호가 자신의 등을 받쳐주고 있었던 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곤 한다"고 했다.

랑또는 "저는 정말 너무나도 운이 좋아 여러분을 독자로 만날 수 있었다"며 "훌륭한 여러분들께서늙고 병든 못난 작가를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전부 괜찮다. 그저 여러분이 괜찮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랑또는 2009년 웹툰 '악당의 사연'으로 데뷔해, 네이버에 '악당의 사연' 'SM 플레이어' '빨간책' '소름' '멋진 신세계' 등을 연재해왔다. 현재 집필 중인 '가담항설'은 네이버에서 9.98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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