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박 준 제천 시민과 설전 벌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영상)

2018-01-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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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의원님 소방관 증원은 어떻게 하십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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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제천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늑장대처'를 주장하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천 화재 참사 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무고한 시민들 죽움 앞에 욕이라도 한번 들어주고, 그게 대통령의 할 일로서 끝난 것입니까"라며 "저희들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기자회견에 한 시민이 나타나 김 원내대표에게 면박을 주는 일도 있었다. 이 시민은 지난해 연말 예산안 심사 때 자유한국당이 "미래세대에 부담을 준다"며 문재인 정부 공무원 증원 계획에 반대했던 일을 거론했다.

시민은 "의원님 소방관 증원은 어떻게 하십니까?"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황하며 "네? 소방관 증원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시민은 "반대했잖아요"라고 맞받아쳤다.

김 원내대표는 "반대한 적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시민은 물러서지 않고 "반대해 가지고 지금 소방관 증원이 안 되지 않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소방관 증원됐습니다. 다른 공무원 부분은 축소했지만 소방관 증원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민은 "노후 장비 그런 게 언제부터 됐습니까? 지난 9년 동안 재난 대비를 위해서 뭘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지금의 문제를 말씀하십시오"라고 했다.

시민은 "의원님 재난 대비는 꾸준하게 해오는 겁니다. 지금 때문에 되는 게 아니고. 말 같은 말씀을 하셔야지.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소방관님들이 무슨 잘못을 했어요"라면서 현장을 떠났다.

김 원내대표는 "저분이 특정 정당 지지자라고 하는데 참고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멀리서 이 말을 들은 시민은 "특정 정당이 아니라 제천 시민이에요"라고 반박했다.

지난 4일 제천 화재 참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지난 4일 제천 화재 참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