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포스터 보고 섭섭하다고 말한 이한열 열사 어머니

2018-01-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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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심 여사는 문 대통령 초청에도 끝내 영화 '1987'을 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화 '1987' 포스터 / 제작사 제공
영화 '1987' 포스터 / 제작사 제공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가 영화 '1987' 포스터를 보고 섭섭하다고 말한 사실이 8일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취재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따르면,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1987'를 관람하기 전 사전환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영화 '1987' 감독 장준환 씨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 도중 배은심 여사는 "근데 저는 요즘 좀 섭섭했습니다"라며 "우리 강(동원) 배우가 이한열 역할을 하는데 홍보 포스터에 통 안 나와요. 홍보가 안 돼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 참석자는 "그것도 마케팅 일환인데요"라고 했다.

그러자 배은심 여사는 "그래서 제가 작가한테 물었어요. '우리 강 배우 홍보가 안 되냐' 그랬더니만. 깜짝 놀라게 감춰놨대요. 아따 변명이 참말로 일색이야"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어머님이 (강동원 씨) 손 꼭 붙잡고 영화 보시면 단번에 홍보가 될 겁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배은심 여사는 "지금 많이 잡아버렸습니다"라고 말했다. 배 여사는 이어 "나는 그 차원이 아닌 줄 알고, 이면에 그런 게 있는지 모르고, 처음에 이야기했을 때 문제가 있나 생각해죠"라고 했다.

이날 배은심 여사는 문 대통령 초청에도 끝내 영화 '1987'을 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27일 개봉한 영화 '1987'은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했다. 배우 강동원 씨는 당시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을 맞고 숨진 고 이한열 열사 역을 맡았다.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 연합뉴스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