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 시대' 서울대 경영학과 학생들이 밝힌 현실적인 고민

2018-01-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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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우 씨는 "우리끼리 막 통계학과 갈까, 컴퓨터공학과 갈까 말하잖아"라고 말했다.

경영학과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을 두고 나눈 대화가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밤 SBS 다큐멘터리 'SBS 스페셜' 제목은 '아이 로봇(I ROBOT) - 내 아이가 살아갈 로봇 세상'이었다. 'SBS 스페셜' 측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젊은 세대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짚었다.

이날 방송에 서울대 경영학과 1학년 김현호 씨, 노단비 씨, 박찬우 씨가 출연했다. 세 학생은 경영학과 전공자로서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지 의견을 나누었다.

박찬우 씨는 "우리끼리 막 통계학과 갈까, 컴퓨터공학과 갈까 말하잖아"라고 말했다. 김현호 씨는 "경영 하나로는 먹고 살 수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노단비 씨는 "우리 아직 저학년이라서 뭘 해봤자 고학년 되면 '왜 했지'라고 말할 것 같아. 지금 뭘 하려면 외국어밖에 없지 않냐. 아니면 프로그래밍 같은 거"라고 말했다.

이하 SBS 'SBS 스페셜'
이하 SBS 'SBS 스페셜'
김현호 씨는 2016년 EBS '장학퀴즈'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인공 지능 엑소브레인과 퀴즈 대결을 했다. 당시 엑소브레인이 학생들을 이겼다.

김현호 씨는 "걔(엑소브레인)가 계속 발전해. 자기 혼자"라고 말했다. 노단비 씨는 "그게 느껴져?"라고 물었다. 김 씨는 "방송 전에 시합했단 말야. 그때는 인간이 이겼대. 방송 때 실제 촬영을 하니까 아무도 (엑소브레인을) 못 이긴 거잖아"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제 인생에서 인공지능이랑 직접 만난 게 처음이니까 허망했죠"라고 말했다. 김 씨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문제더라고요. 19년간 쌓은 지식. 다른 똑똑한 분들. 모두 80여 년 지식이 몇 주 만에 깨진 거니까 허망했고 지금까지 쌓은 지식이 의미가 있었냐는 생각도 들고"라고 한탄했다.

박찬우 씨는 "인공지능이 최고는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 성능은 발휘할 수 있는 거잖아"라고 분석했다. 박 씨는 "인공지능이 가성비가 뛰어나니 인간을 대체할 수 있겠지"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인공지능 도입으로 위기를 겪게 될 직종 상위권에 회계사가 있잖아. 우리가 '회계 원리'에서 장부 프로세스를 다 배우긴 하는데 컴퓨터 맡기면 안 해도 되잖아"라고 말했다. 박 씨는 "가성비 때문에 우리가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없으면 우리도 대체될 수 있지 않을까? 뭐 해 먹고 살지?"라고 한탄했다.

이날 'SBS 스페셜'은 현존하는 직업 70%가 미래에 사라지거나 다른 분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