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검은 옷인데” 골든글로브서 '빨간 옷' 입었다가 욕먹은 배우

2018-01-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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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배우들은 할리우드 속 성폭력에 저항하는 의미로 검은 드레스를 입었다.

이하 캘리포니아=로이터 뉴스1
이하 캘리포니아=로이터 뉴스1

미국 배우 블랑카 블랑코(36)가 홀로 빨간 드레스를 입었다가 큰 비난을 받았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장은 화려한 드레스가 아닌 검은 물결로 가득 찼다.

여성 배우들은 하비 와인스틴 성추행 스캔들을 비롯한 할리우드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항하는 '미 투(Me too)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었다. 인상적인 수상소감을 전한 오프라 윈프리, 배우 니콜 키드먼, 리즈 위더스푼 등 대부분이 검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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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물결 속 유일하게 붉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배우가 있어 비난을 받았다. 영화 '아메리칸 로맨스', '어웨이큰 : 원혼의 부활' 등에 출연한 배우 블랑카 블랑코가 주인공이다.

블랑카 블랑코는 다른 배우들과 다르게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7일 본인 트위터에 "도착했다"는 글과 함께 골든 글로브 해시태그를 달고 본인 사진을 게재했다.

블랑카 블랑코 트위터에는 "의상이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비난이 계속되자 그는 8일 "이 이슈가 내 드레스 색보다 중요하다"며 양성평등을 위한 해시태그 '타임스 업(TIMES UP)'을 게재했다. 그는 "빨간색은 정열적이다"라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블랑카 블랑코는 미국 매체 피플에 비난에 대한 본인 생각을 지난 9일 밝혔다. 그는 "난 빨간색을 좋아한다. 빨간 드레스를 입는 게 내가 그(양성 평등)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블랑카 블랑코는 "나는 행동과 패션 선택으로 학대의 고리를 끊어버리려 하는 용감한 여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