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렌즈 때문에 응급실 실려 간 여중생 “시력 반 토막”

2018-01-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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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대 등 청소년들 사이에서 처방전 없이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컬러렌즈가 유행하고 있다.

이하 '채널A 뉴스'
이하 '채널A 뉴스'

한 여중생이 컬러렌즈를 낀 지 이틀 만에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0일 채널A는 한 여중생이 컬러렌즈를 잘못 착용해 시력을 반 이상 잃었다고 보도했다.

채널A 뉴스

매체에 따르면 여중생 A양은 지난해 말 5000원짜리 컬러렌즈를 구입하고 착용 이틀 만에 응급실에 실려 갔다. A양은 "아파서 눈을 못 떴다. 병원에 갔을 때 시력이 '0.5, 0.6' 치료용 렌즈 끼고 하나도 안 보였다"고 호소했다.

A양은 왼쪽 눈에 세균 감염을 동반한 각막 찰과상 진단을 받았고, 평소 1.2 시력이 반 이상 떨어졌다. 담당 의사는 "(각막이) 까지면 균이 침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올라간다. (컬러렌즈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렌즈 제조사는 문제가 있을 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10대 등 청소년들 사이에서 처방전 없이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컬러렌즈가 유행하고 있다. 문제는 주의사항이나 부작용이 숙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료기기인 렌즈를 인터넷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안과의사들은 이를 지적하며 컬러렌즈를 장시간 착용할 때 시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컬러렌즈는 콘택트렌즈에 색을 입힌 것으로 각막에 산소결핍증을 유발한다. 산소투과율이 떨어지면 각막은 산소를 받아들이기 위해 혈관을 만들어 낸다. 정상 혈관보다 약한 신생 혈관은 잦은 출혈을 일으키고 눈을 혼탁하게 한다. 결국 시력 저하를 불러온다.

또 컬러렌즈는 일반 렌즈에 색을 코팅하기 때문에 표면이 고르지 못 할 수 있다. 특히 저가 렌즈는 안전성, 유해검사 등 면에서 소비자가 안심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각막에 자극을 일으키거나 상처를 내 시력이 손상될 수 있다.

지난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많은 10대들이 처방전 없이 싼 가격에 컬러렌즈 구입해 착용한다고 밝혔다. 미국 안검 협회(AOA)는 컬러렌즈를 안전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르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