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준비중 눈길에 미끄러진 대한항공기, 중국서 활주로 이탈

2018-01-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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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나 여객기 손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승객 126명이 이 사고로 놀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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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눈길에 미끄러져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나 여객기 손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승객 126명이 이 사고로 놀랐고 예정보다 출발이 19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불편을 겪었다.

11일 대한항공과 승객 등에 따르면 현지시각 전날 오후 8시 40분께 웨이하이 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서 기체를 돌리던 KE840편(B737-900) 여객기가 빙판에 미끄러져 바퀴가 활주로를 벗어났다.

당시 웨이하이 공항에는 눈이 많이 내려 유도로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현지 관제 당국은 여객기를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진입시킨 뒤 활주로 끝단에서 여객기를 돌려 이륙하도록 지시했다.

KE840편은 활주로 끝단에 있는 '터닝 패드'(Turning Pad·항공기 선회 공간)에서 기체를 활주로에 맞추기 위해 180도 회전하는 과정에서 바퀴가 빙판에 미끄러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종사가 기체를 돌리던 중 바퀴가 미끄러지는 것을 인지하고 정지했으나 바퀴가 활주로를 벗어났다"며 "관제탑에 즉시 견인을 요청해 안전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승객 126명 중 부상자는 없으며 안전 등 조치를 위해 승객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뒤 호텔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여객기 점검에 따라 대한항공은 대체편을 11일 오전 8시 40분 김포공항에서 출발시켰다. 대체편은 이날 오전 10시 웨이하이 공항을 떠나 정오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KE840편은 당초 10일 오후 3시 10분 이륙하는 일정이었으나 폭설로 이륙이 지연됐고, 활주로 이탈사고까지 겹치며 출발이 18시간 50분 가량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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