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스릴러+괴기” 고전 흑백 영화 8선

2018-09-0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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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보기 좋은 흑백 고전 영화를 추천한다.

1. 이레이저헤드 (Eraserhead, 1977)

유튜브, WesleySe7en

천재라고 불리는 데이빗 린치 감독의 데뷔작이다. 가난한 감독 지망생이었던 린치 감독이 무려 5년이나 알바를 뛰며 만든 작품이다.

비현실적이고 괴기스러운 영화 속 인물들과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 탓에 컬트영화의 대명사로 불린다.

린치 감독은 스스로 이 영화를 "어둡고 기분 나쁜 꿈 같은 영화"라고 평했으며 이는 이 영화를 가장 잘 나타낸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개봉 첫날 관객수는 단 24명. 당시로써는 충격적인 장면도 많아 상영을 거부한 영화관도 있었다. 하지만 이 기괴하고 독특한 분위기에 빠진 소수 마니아층 덕분에 2만(약 2100만 원) 달러 예산으로 시작된 이 영화는 700만(약 75억 원)달러 수익을 벌게 된다.

미국 의회 도서관으로부터 "문화, 역사, 미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라는 대우를 받으며 미국 국립영화등기부에 영구 보존됐다.

2. 싸이코 (Psycho, 1960)

유튜브, Movieclips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장면은 익숙할 것이다. 한 여성이 샤워를 하다 칼에 맞아 살해당하는 장면은 이 영화뿐 아니라 감독 앨프레드 히치콕을 알리는 대명사가 됐다.

회삿돈을 훔쳐 달아난 마리온은 어느 한 모텔에 묵다가 실종된다. 마리온의 언니는 동생을 찾기 위해 사립탐정을 고용해 이 모텔을 찾는다.

낡은 주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밝힌 모텔 주인은 어쩐지 석연찮은 모습이다. 영화 싸이코는 흥미로운 줄거리는 물론 많은 영화적 요소와 기법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명작으로 꼽힌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객을 의문에 빠트리거나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사건, 상황, 인물, 소품을 지칭하는 '맥거핀(Macguffin) 효과'가 이 영화에서 탄생했다.

또 앞서 언급한 샤워신은 많은 영화나 작품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무려 50년 전 영화지만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스릴러 명작이다.

3. 노스페라투 (1922)

유튜브, shredward92

독일 표현주의 거장인 무르나우 감독 작품으로 드라큘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최초의 흡혈귀 영화다.

민머리에 퀭한 눈,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흡혈귀 그라프 올록 백작은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드라큘라' 백작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피가 흐르거나 비명소리조차 없지만 기괴한 분위기, 그림자를 이용해 흡혈귀를 표현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4.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1968)

유튜브, weinsteinvod

'좀비 영화는 이 영화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좀비 영화의 기원이 된 작품이다.

시체가 걸어 다니며 살아있는 사람을 물고, 물린 사람은 또다시 좀비가 되는 좀비 영화 공식도 여기서 탄생했다.

개봉 당시 엄청난 혹평에 시달렸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자동차 극장 등에서 재상영되며 흥행을 일으켰다. 흑백영화이지만 잔인하고 소름 끼치는 묘사가 컬러영화를 능가한다는 평이다.

특히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이나 딸에게 죽임을 당하는 엄마 모습은 당시 영화 공식을 뛰어넘는 발상이었다.

5. 프릭스 (Freaks, 1932)

유튜브, CinetecaBologna

샴쌍둥이, 왜소증 등 신체 기형 증상을 가진 사람들로 쇼를 벌이는 서커스단이 배경이다.

서커스단 미녀 곡예사가 돈 많은 왜소증 남성과 결혼한다. 미녀 곡예사가 자신의 정부와 짜고 남편을 죽이려 하자 이를 알아차린 서커스 단원들은 보복한다. 보복당한 후 여성의 모습이 너무 처참해 영화를 보던 도중 기절하는 사람까지 나왔다고 한다.

영국에서 30년간 상영이 금지될 만큼 괴이한 영화다. 영화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실제 기형을 가진 사람들이다. 영화 '몽상가들'에서 주인공이 프릭스를 언급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6. 킹콩(King Kong, 1933)

유튜브, Movieclips Trailer Vault

괴수 영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제작한 피터 잭슨 감독이 "이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것이 평생 꿈이었다"라고 말하며 2005년에 리메이크작을 만들었다.

거대 킹콩이 미국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 자신을 공격하는 비행기와 싸우는 장면은 매우 유명하다. 이 장면은 여러 영화에 패러디됐다. 당시 제작진이 선보인 애니메이션 기법과 특수촬영 효과는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7.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1931)

유튜브, Eddiesfedora77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동명의 원작 소설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몬스터를 만들어냈다는 큰 틀만 차용했다.

원작에 나왔던 존재에 대한 철학적 의문이나 메시지는 약하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시체를 파헤쳐 연구를 하는 광기 어린 존재로 등장한다.

그가 만든 존재는 범죄자의 비정상적인 두뇌를 지니고 있으며, 말을 할 줄 모르는 흉폭한 존재로 그려진다.

8. 달세계 여행 (Le Voyage dans la Lune, 1902)

유튜브, Escuelacine.com

공포스럽거나 기괴하진 않지만 세계 최초 SF영화라는 점에서 목록에 넣었다. 달의 눈에 로켓이 착륙하는 장면은 매우 유명하다.

당시 영화가 고작해야 2~3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데 비해 이 영화는 무려 14분이라는 상대적으로 긴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든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은 '이중노출', '페이드 인, '페이드 아웃', '조리개' 등과 같은 기술을 발견해 영화사에 큰 업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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