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다” vs “투기다”…가상화폐 세대간 시각차 '뚜렷'

2018-01-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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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열풍에 휩싸인 가상화폐(암호 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이 세대별로 극명히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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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강영훈 기자 = 투자 열풍에 휩싸인 가상화폐(암호 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이 세대별로 극명히 엇갈린다.

가상화폐 투자를 선도하는 20∼30대는 1천여 개에 달하는 코인 중 새로 '뜨는' 코인이 있으면 면밀히 연구하고 가치 있는 투자 대상으로 바라본다.

반면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에 익숙한 50대 이상 기성세대는 가상화폐 시장을 투기판, 심하게는 도박판이라고까지 비판하며 젊은 세대에 위험성을 경고한다.

자칫 가상화폐가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초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어 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그는 "연봉이 3천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월급을 통장에 넣어두고 있을 바엔 차라리 어디에 투자할까 하다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됐다"라며 "일부 투기세력들처럼 생계까지 내팽개치고 단타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코인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생각해 장기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뉴스에는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뿐인데 내 주변에는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하며 건전하게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에 다니는 20대 직장인 B씨는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등 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의 기반 조건 때문에 가상화폐 열풍도 거센 것일 뿐"이라며 "나중엔 한국인이 보유한 가상화폐를 외국 자본이 매입하기 위해 달러를 내놓지 않을까 생각해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가상화폐 투자에 성공하면서, 아예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전업한 투자자들의 경험담도 커뮤니티 등에 심심찮게 올라온다.

반면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해 비교적 잘 알지 못하는 기성세대 사이에선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을 불안하게 바라본다.

다 큰 자녀의 가상화폐 투자 사실을 알고 뒤늦게 뜯어말리는 부모의 사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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