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에게 기도하는 길거리 사이비 종교 끌려가봤다” (영상)

2018-01-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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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도는 했으니 20만 원만 내려놓고 가라”

유튜브, 정호tv 유

유튜버 유정호 씨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유인해 이득을 취하는 사이비 종교 체험기를 전했다.

유정호 씨는 최근 '정호tv 유' 유튜브 채널에 "사이비 종교에 끌려가서 무당이랑 말빨 현피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제 친구가 퇴근 후 대구 서부정류장 쪽을 지나는데 어떤 여성 두 분이 '설문조사 좀 해 달라. 한 명 남았는데 한 명을 못해서 집에 가질 못한다'며 막 빌었다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야기를 듣다 보니 철학에 대한 이야기로 빠지더라. 한 시간을 들어주다가 가야 한다고 하니 휴대전화 번호를 달라고 안 그러면 안 보내주겠다며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까지 해 번호를 받아 갔다더라"고 했다.

유정호 씨 친구는 얼마 뒤 "그때 철학에 대해 논의했던 사람인데 제사를 지내야 한다. 아는 선생님에게 미리 말 해 뒀다. 가보면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유정호 씨는 한 기사에 등장한 길거리 사이비 종교 사기 사례를 소개하며 "몰카를 들고 (친구에게 연락한) 사이비 종교를 찾아가 봤다"고 했다.

그는 현장 상황에 대해 "솔직히 쫄았다. (상 위에는) 불상 6개, 다녀간 피해자들이 제사 지낸 이름들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제사를 어떻게 지낸다는 거냐"라는 유정호 씨 질문에 붉은색 옷을 차려입은 남성은 "그냥 조상님께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빌면 된다. 한 달을 매일 오시면 된다"고 했다.

이어 "절만 올리시면 된다"며 유정호 씨가 불상이 올려진 상을 향해 절을 하도록 유도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절을 한 유정호 씨는 상 위에 있는 돈을 가져가며 "조상님에게 세배 했으니 돈을 가져가야겠다"고 말했다.

유정호 씨 행동에 당황한 남성은 "그건 조상님 돈이다 내려놔라 장난치면 조상님에게 혼난다"고 했다.

유정호 씨가 "사실 이런 거 못 믿겠다. 가도 되냐"고 묻자 이 남성은 "일단 기도는 했으니 20만 원만 내려놓고 가라"고 했다.

앞서 설명을 듣지도 못한 '기도 값' 등장에 당황한 유정호 씨는 "제 기도 안 들어주셔도 된다"며 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성은 유정호 씨와 승강이를 벌인 뒤 "기도가 반품되는 것도 아니고, 기도 값은 원래 깎는 게 아닌데 그럼 15만 원만 주고 가라"고 했다.

유정호 씨는 "기도도 반품이 된다"며 자신이 앞서 행한 기도 동작을 반대로 선보였다.

남성은 욕설을 하며 유정호 씨를 쫓아냈다. 마지막으로 유정호 씨는 "절 따라 할 자신 없으면 절대 혹하는 말로 누굴 따라가지 말라. 절 한번 하고 몇 십만 원 날려야 한다. 설문조사 같은 거에 낚이거나 전화번호 주지 말고 무시하라"고 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