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2500만원 명품 백'...프랑스 고가 사치품 북한 유입 경로 관심

2018-01-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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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은 프랑스 명품업체인 '에르메스'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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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양은하 기자 = 15일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관련 남북 실무접촉 북측 대표단 일원으로 등장한 현송월이 2500만원 상당의 명품 백을 들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회담장에 현송월은 네이비색 정장을 입고 미소를 띠며 등장했다.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았다.

통일부가 이날 기자들에게 공유한 회담 영상에 따르면 현송월은 회담장에 앉은 뒤 짙은 초록색 백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이 백은 프랑스 명품업체인 '에르메스'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명품 백은 보통 가죽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이날 현송월의 백은 악어백으로, 가격이 2500만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내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별도 주문제작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30대 중후반으로 북한에서 한때 유명 성악 가수로 활동한 현송월이 이 명품백을 어떻게 소유하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북측 고위인사에게 선물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현송월이 김정은 위원장의 옛 애인이라는 소문도 있다.

유엔 안보리 제재가 진행되는 도중에 프랑스의 고가 사치제품이 어떻게 북한에 유입돼 현송월이 소유하고 있는지도 관심거리다.

현송월 단장이 실무접촉 북측 대표단으로 참석해 남북 예술교류 전면에 나서면서 그가 이끄는 모란봉악단이 평창 올림픽 기간 파견할 예술단에 포함될지도 관심이 높다.

미모의 여성 가수와 연주자들로 구성된 모란봉악단은 '북한판 걸그룹'이라고 불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이 파견 예술단에 포함되면 첫 해외 공연 장소가 한국이 된다.

일각에서는 모란봉악단 단원이 모두 군인 신분인 데다 북한 체제 선전 주력부대라는 점 때문에 북한이 이들을 앞세워 체제 선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중국 베이징 공연을 갔다가 중국 측에서 체제 선전 내용을 문제 삼자 현장에서 공연을 전격 취소하고 돌아온 적도 있다. 당시 철수를 지시한 이가 현송월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를 축하하는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실무접촉에서는 북한 예술단의 복장과 공연 방식, 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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