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적이지만 인기는 여전” 일본 소속사 쟈니스에 관한 사실 14가지

2018-01-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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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전혀 활용하지 않으며 음원 발매도 하지 않는 폐쇄적인 운영으로 유명했다.

아라시 / GIPHY

아라시, SMAP, V6, 칸쟈니 에이또... 일본 연예계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그룹이다. 이들은 모두 쟈니스 사무소(ジャニーズ事務所)라는 대형 소속사 출신 연예인이다.

쟈니스 소속 연예인들은 가요계는 물론 드라마, 영화, 예능 방송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쟈니스가 없으면 일본 방송계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쟈니스는 독특한 운영 방침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유튜브 등 SNS를 전혀 활용하지 않으며 음원 발매도 하지 않는다. 폐쇄적인 운영 방식이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온다.

유튜브 등 SNS를 적극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 팝과 비교되는 행보다. 이런 쟈니스도 최근에는 매체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등, 점차 변화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는 쟈니스 사무소만 가지고 있었던 독특한 특징을 소개한다. 현 시점에서는 달라진 부분도 있다.

1. 소속 연예인은 전원 남성이다.

배우, 솔로 가수, 아이돌 그룹을 포함해 총 28팀이 공식 활동 중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성 아티스트가 있었다. 1985년 마지막 여성 그룹인 '오렌지 시스터즈'가 은퇴하며 현재는 남성만 남아 있다.

2. 소속 연예인 초상권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기사 등에서도 사진을 찾아볼 수 없다. 제작발표회 등에 참석해도 사진은 마네킹이나 캐리커처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잡지 표지 모델을 할 때도 미리 보기가 제공되지 않는다. 실루엣만 나오는 경우도 많다.

사진 대신 그림을 사용한 표지 미리 보기 / Myojo 홈페이지
사진 대신 그림을 사용한 표지 미리 보기 / Myojo 홈페이지
모델을 실루엣 처리한 표지 / 아마존 재팬 홈페이지
모델을 실루엣 처리한 표지 / 아마존 재팬 홈페이지

CD나 DVD 재킷이 인터넷에 게재될 때도 사진을 사용할 수 없었다. 지난해 8월 이후로 완화돼 아마존 재팬 등 쇼핑몰에서 일부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아라시 앨범 / 아마존 재팬 홈페이지
아라시 앨범 / 아마존 재팬 홈페이지

3. 유튜브 등 영상 사이트에서 뮤직비디오를 볼 수 없다.

원래는 영상 게재도 금지돼 있었지만 드라마, 영화 예고편이나 광고 영상 등은 게재할 수 있게 됐다.

아라시 마츠모토 준 출연 영화 '나타라주' 예고편 / 유튜브, Asmik Ace

4. 음원 사이트에 음원 등록이 되어있지 않다.

멜론 등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 쟈니스 소속 아티스트 노래를 들을 수 없는 건 이 이유 때문이다. 일본 음원 사이트에서도 음원만 구매할 수는 없다. 무조건 앨범을 사야만 노래를 들을 수 있다.

5. 모든 SNS는 금지다.

SMAP 출신 카토리 싱고,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 이나가키 고로는 해체 후 소속사에서 나온 뒤에야 트위터 등 SNS 계정을 만들었다.

쿠사나기 츠요시 트위터
쿠사나기 츠요시 트위터

6. 공식 SNS를 운영하는 대신 아티스트들이 매일 공식 페이지에 일기를 게재한다.

'쟈니스웹' 회원 등록만 하면 웹 일기를 읽을 수 있다. 매월 300엔(한화 약 2800원, 세금 제외)액을 지불하면 된다. 한국어 등 외국어 번역도 지원한다.

쟈니스웹 한국어 페이지
쟈니스웹 한국어 페이지

7. 연예계 활동 외 부업은 금지다.

활동이 적은 아티스트를 위해 기본 월급은 제공한다. 캇툰 전 멤버 다나카 코키는 회원제 바를 운영하는 등 여러 차례 회사 규칙을 어겨 계약 해지를 당하기도 했다.

8. 아티스트들 결혼은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40세 미만 결혼 금지', '1그룹 1명 결혼 규칙' 등 결혼 금지에 대한 여러 설이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유명무실해졌다. V6 멤버 오카다 준이치(37)는 최근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와 결혼 소식을 밝히며 팀 내 세 번째 유부남이 됐다.

9. 공식 팬클럽인 '쟈니스 패밀리 클럽'에 가입하려면 일본 주소가 있어야 한다.

가입은 엽서를 보내는 방법과 인터넷 페이지를 활용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팬클럽 회원은 '패밀리'를 줄인 말인 '파미(ファミ)'라고 부른다.

10. 콘서트 티켓은 추첨제다.

일정 기간 동안 팬클럽 회원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후 메일이나 전화로 당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콘서트 티켓 대부분은 팬클럽 회원 대상으로 판매되지만 일반 판매도 있다. 보통 전화로 신청하며 일본 국내에서만 가능하다.

2006년 '제3회 아시아송 페스티벌'에 출연한 아라시를 보러 온 팬들  / 연합뉴스
2006년 '제3회 아시아송 페스티벌'에 출연한 아라시를 보러 온 팬들 / 연합뉴스

과거에는 콘서트를 신청하려면 우체국에 직접 방문해 돈을 입금해야만 했다. 당첨이 안 됐을 경우 수수료를 제하고 돈을 돌려줬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당첨 결과를 확인한 후 입금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11. 팬클럽 회원만 아티스트 출연 방송을 방청할 수 있다.

공식 명칭은 '방송 협조'이며 인터넷에서 신청을 받는다.

12. 흔히 말하는 아이돌 '조공'이 전면 금지다.

팬레터 외 선물을 전혀 받지 않는다. 과거 밸런타인 데이 때마다 초콜릿 수십 통이 사무소에 도착하는 등 곤란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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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미성년자 음주, 흡연 등에 매우 엄격하다.

미성년자 시절 음주나 흡연 사실이 적발된 경우 대부분 그룹에서 탈퇴했으며, 일부는 소속사에서 방출되기도 했다. 음주, 흡연 외에도 문제 행동을 일으킬 경우 엄격히 대처하는 편이다.

일본 인기 록밴드 원 오크 록(ONE OK ROCK) 멤버 타카(모리타 타카히로)는 그룹 NEWS 정식 데뷔 직전 팀을 탈퇴했는데, 흡연 사진을 비롯한 사생활 사진 때문에 탈퇴했다고 알려져 있다.

Taka(@10969taka)님의 공유 게시물님,

ONE OK ROCK / 타카 인스타그램

14. 대부분 본명으로 활동한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칸쟈니 에이또 멤버 요코야마 유는 키미타카(侯隆)라는 본명이 어렵다는 이유로 예명을 사용하고 있다.

칸쟈니에이또 /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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