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친형이 꼽은 '1987' 영화 속 아쉬운 부분

2018-01-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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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박종부 씨는 박종철 열사에 대한 기억과 영화 '1987'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하 채널A '외부자들'
이하 채널A '외부자들'

고(故) 박종철 열사의 친형 박종부 씨가 영화 '1987'의 아쉬운 부분을 꼽았다.

지난 16일 채널A '외부자들'에서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박종부 씨가 박종철 열사에 대한 기억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종부 씨는 영화 '1987' 제작이 결정될 당시 느꼈던 심경을 털어놨다. 박 씨는 "이미 영화 제작 시도는 몇 차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번번이 제작 단계에서 좌절되곤 했죠"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다큐(멘터리) 적인 요소가 강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상업성까지 겸비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영화가 만들어져 다행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종부 씨는 당시 경찰이 박종철 열사 사망과 관련해 유족에게 설명한 내용을 전했다. 박 씨는 "사실 믿기지 않겠지만, 실제 제 아버지와 제가 나란히 책상에 앉아 있었는데, 책상 건너편에 경찰 한 명이 앉아서는 갑자기 책상을 쾅 내리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제가 깜짝 놀라니까 그 경찰이 한다는 이야기가 '놀라셨죠? 아드님도 그렇게 놀라더니 쓰러져 죽었어요'였습니다"라고 전했다. 박 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당시 상황이 분하고 원통했다고 덧붙였다.

박종부 씨는 영화 '1987' 속 아쉬운 부분도 꼽았다. 패널인 동아대학교 진중권 교수는 "혹시 영화 장면하고 현실에서 일어났던 일 하고 서로 비교가 되지 않습니까? 영화 속에서 충분하게 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박종부 씨는 "예. 사실 좀 있긴 있습니다. 특히 집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검찰에 대한 부분이겠죠. 영화로는 정의로운 검찰로만 비친 것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라고 밝혔다.

박 씨는 "물론 영화라는 특색이 있어서 이해했던 부분입니다만, 검찰에 대한 부분은 저희가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검찰이 어떻게 이 사건을 경찰과 같이 축소 은폐 조작했는지 그 진실을 알려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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