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권이 아닌 종목 선수들 꿈도 꿈입니다” 남북 단일팀 비판한 스포츠 아나운서

2018-01-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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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꿈꾸는 올림픽 첫골과 첫승은 올림픽 메달의 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우영 인스타그램
정우영 인스타그램

남북한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스포츠 아나운서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6일 SBS Sports 정우영 아나운서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이 총리 '평창올림픽 단일팀 구성, 우리 선수 기회 박탈 아니야'"란 제목의 기사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단일팀 구성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게시물에서 정우영 씨는 "우리 문화체육부는 '단일팀'이라는 명목을 들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IHF(국제아이스하키연맹)에 우리 팀의 엔트리(대회에 출전 가능한 선수)를 30명 선으로 늘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정우영 씨는 먼저 엔트리를 증원해 달라는 정부 요청을 지적했다. 정 씨는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아이스하키는 체력소모가 매우 큰 종목입니다. 그런 종목에서 우리만 엔트리를 늘려달라는 요청이 통할지 의문입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극단적으로 우리는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과의 예선 첫 두 게임에서 1, 2라인 선수 쉬게 한 후 14일 한일전에 완전히 체력이 보전된 선수들을 투입할 수도 있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씨는 이런 이유로 IIHF가 엔트리 확대를 허용하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정우영 씨는 엔트리가 증원이 허용된다 할지라도 남북한 단일팀 구성은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씨는 "엔트리가 30명으로 늘던 100명으로 늘던 경기에 투입하는 라인업(실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명단) 인원은 정해져 있습니다"라면서 "북한 선수들이 엔트리뿐 아니라 라인업에도 포함될 경우, 그건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빼앗는 것이 맞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우영 씨는 "메달권이 아닌 종목 선수들의 꿈도 꿈입니다. 그들이 꿈꾸는 올림픽 첫골과 첫승은 올림픽 메달의 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지난해 4월 6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2그룹 A'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4월 6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2그룹 A'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엔트리는 ‘대회출전가능선수명단’을 뜻합니다. 라인업은 ‘경기출전선수명단’입니다.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만이 라인업에 들 수 있습니다. 엔트리는 남자 25인, 여자 23인입니다. 라인업은 골리(골키퍼)2명에 1라인부터 4라인까지 각 라인별 5명씩 20명으로 합치면 22명입니다. - 지난 동계아시안게임때 여자부는 3라인까지만 풀로 가동하고 4라인은 한두명만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건 확인이 필요하군요. 우리 문화체육부는 ‘단일팀’이라는 명목을 들어 IOC와 IIHF에 우리팀의 엔트리를 30명선으로 늘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아이스하키는 체력소모가 매우 큰 종목입니다. 그런 종목에서 우리만 엔트리를 늘려달라는 요청이 통할지 의문입니다. 그러면 극단적으로 우리는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과의 예선 첫 두게임에서 1,2라인 선수 쉬게한 후 14일 한일전에 완전히 체력이 보전되어있는 선수들을 투입할 수도 있게 됩니다. 저는 이 이유로 IIHF에서 엔트리 확대를 허락해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만 정부에서 워낙 자신을 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네요. 제 개인적인 전망과 달리 IOC와 IIHF에서 엔트리 확대를 용인해준다고 가정해봅시다. 엔트리가 30명으로 늘던 100명으로 늘던 경기에 투입하는 라인업 인원은 정해져있습니다. 북한선수들이 엔트리 뿐 아니라 라인업에도 포함될 경우, 그건 우리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빼앗는 것이 맞습니다. 메달권이 아닌 종목 선수들의 꿈도 꿈입니다. 그들이 꿈꾸는 올림픽 첫골과 첫승은 올림픽 메달의 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우영(@woo0c)님의 공유 게시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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