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생활하면서 나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법 7가지

2019-04-0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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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다녀오는 군대, 내게 '유익한 시간'이 돼야 하지 않을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군대 생활은 어쩌면 짧지 않은 시간이다. 2019년 4월 현재 육군과 해병대는 18개월, 해군은 20개월, 공군은 22개월을 각각 복무해야 한다.

이 기간 '제발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푸념하는 병사도 있다. 반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군대 생활을 '자기 발전' 기회로 삼는 병사도 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는 피할 수 없는 '인생 관문'이다. 물론 나름의 고생은 하지만, 이 기간을 유익하게 활용하면 제대한 뒤 업그레이드 된 나를 만들 수 있다.

군대에서는 나라를 지키면서 틈틈이 '공부'도 할 수 있다. 의지만 있다면 군대 운동시설에서 '단단한 몸'도 만들 수 있다. 군대 간부, 선임병과 후임병을 대하면서 '사회성'도 키울 수 있다.

군대 생활 기간 나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법 7가지를 적어봤다. 공군 헌병 병장으로 제대한 필자 경험도 담아봤다. 기왕 다녀오는 군대, 내게 '유익한 시간'이 돼야 하지 않을까.

1. 운동할 때는 웬만하면 빠지지 않는다

요즘 군대는 운동을 강요하진 않는다. 그래서 내무반 고참병, 후임병이 함께 운동할 때 반드시 참여하진 않아도 된다. 그래도 함께 운동할 때는 빠지지 않는 게 좋다.

운동을 같이 하면 사람들과 금세 친해진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몸도 건강해진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동료 병사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군대에 가기 전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나 사교성이 부족했다면 군대에서 함께 하는 운동을 열심히 해보자. 내 건강과 성격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이다.

이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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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매달 책 1~2권 이상씩 무조건 읽는다

의지만 있다면 군대에서 틈틈이 책도 읽을 수 있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았던 사람은 독서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독서가 취미였던 사람은 '다독자'로 발전할 수 있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너무 많은 권수를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 지나치게 목표를 높게 잡으면 중간에 포기하기 쉽기 때문이다.

근무한 뒤 휴식 시간에 책을 읽어보자. 필자는 군대 가기 전 책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반성하는 의미로 군대에서 매달 책을 1~2권씩 읽었다. 결국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고 제대했다.

3. 사람 대하는 방법을 배운다

군대에서는 정말로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 어떤 조직보다 '상하 관계'가 엄격한 군대에서 사람을 대하는 일은 어쩌면 힘들고 고달픈 일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이 있다. 군대 간부, 선임병 또는 후임병을 '원만하게' 대하는 방법을 배우면 인생 살 때 적지않은 도움이 된다.

직장 생활할 때도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 물론 직장에서 인정받으려면 무엇보다 '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인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직장 생활을 잘 하기 어렵다.

이하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이하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4. '작업(막노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군대에서는 일명 '작업'이라고 불리는 막노동도 한다. 초소 페인트 칠도 하고 진지 구축 공사를 하기도 한다. 여름에는 제초기를 들고 들판에 난 풀을 깎고, 겨울에는 제설 작업도 한다.

솔직히 이런 일은 유쾌하지 않다. 몸이 힘들고 때로는 귀찮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는 군대에서 했던 막노동이 인생 사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됐다.

온갖 일을 하다보니 어디 가서 "일 못 한다"라는 소리는 듣지 않는다. 결혼을 한 뒤 집안 일을 하는데도 도움이 됐다. 다시 말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5. 손편지 쓰는 습관을 들여본다

군대 가기 전에 손편지를 써본 일이 거의 없었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에게 써본 편지가 전부였다. 그러나 손편지는 소중한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가장 강력한 의사표시다.

필자는 군대에 있을 때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편지 쓰는 습관을 들였다. 평소 잊고 있던 감사한 마음을 편지에 또박또박 적었다. 귀찮을지 알았던 '편지 쓰기'는 생각보다 즐거웠다.

소원했던 부모님과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더 깊어졌다. 물론 지금은 군대에 있을 때만큼 편지를 자주 쓰진 않지만, 특별한 날 편지를 쓰는 일은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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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스턴트 음식은 가급적 먹지 않는다

군대만큼 인스턴트 음식을 접하기 쉽지 않은 곳이 없다. 물론 군대 매점에서 일부러 냉동식품을 사먹지 않으면 말이다. 군대에서는 삼시 세끼 '바로 만든'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물론 군대 음식이 퀄리티가 높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군대에서 꾸준히 규칙적인 식사를 하다보면 '달라진 몸'을 느낄 수 있다. 올바른 식사 습관도 들일 수 있다.

평소 건강을 헤치는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했다면 군 생활 동안 이를 멀리해보자.

이하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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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머니, 아버지 소중함을 깨닫는다

군대 가기 전 어머니와 아버지는 매일같이 볼 수 있는 존재였다. 그래서 부모님의 고마움도 그저 '일상'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필자도 그런 사람이었다.

부모님의 고마움은 군대 생활하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 특히 훈련병, 이등병 시절 뼈저리게 느꼈다.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를.

군대 생활을 하면서 얻은 '소득'은 독서 습관, 건강해진 몸, 원만한 대인 관계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고마움을 깨닫게 된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