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때문에 사채 보증 서달라는 친구에게 유튜버가 한 일 (영상)

2018-01-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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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가 안 갚나? 갚는다니까? 너 진짜 이거 오르면 공돈이라고 몇 번 말하는데?”

유튜브, '정호tv 유'

지난 17일 유튜버 유정호 씨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 "비트코인 사채까지 쓰고 전 재산 몰빵한 친구가 보증 서 달래서 참교육함"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유정호 씨는 "(비트코인 투자하려고) 자기 차 담보로 사채까지 쓰고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보증 서달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라고 말했다. 유정호 씨는 친구를 만나 녹화한 영상을 보였다.

영상에서 유정호 씨 친구는 유 씨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부탁했다. 유 씨 친구는 "아니 진짜 정호야. 나만 믿으라니까. 너 돈 필요하다며, 아 진짜 떡상(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한다는 의미 은어) 한다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잘 들어봐봐. 정부가 지금 비트코인을 언급해서 시세 낮아졌잖아. 근데 그때마다 다시 떡상한다고"라고 덧붙였다.

유정호 씨가 최근 육아 비용이 많이 들어 돈이 없다고 하자, 유 씨 친구는 다른 부탁을 했다. 유 씨 친구는 "그럼 조금 있다가 일수 하는 사람(사채업자)이 돈 달라고 여기로 올 거란 말이야? 그럼 너는 여기 있다가 그 사람한테 설명 듣고 사인만 해줘. 아무것도 묻지 말고 사인만 해줘 부탁할게 제발"이라고 말했다.

잠시 뒤 유정호 씨 앞에 사채업자가 나타났다. 사채업자는 "안녕하세요. 친구랑 이야기되고 오신 거 맞으시죠? 친구가 추가대출을 이야기하던데 추가대출이 될진 잘 모르겠어요. (기존 빚) 상환(빚을 갚은 것)이 하나도 안 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사채업자는 말을 마친 뒤 서류 한 장을 내밀며 '연대 보증인' 란에 서명하게끔 했다.

유정호 씨는 깜짝 놀랐다. 유 씨는 "제가 미쳤다고 보증서요. 보증 서려 온 건 아니죠. 우선 친구한테 전화해볼게요"라고 말했다. 유정호 씨 친구는 몰래 유 씨를 보증인으로 만들어 뒀다. 보증인은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했을 때 대신 빚을 상환해야 한다.

화가 난 유 씨가 친구를 찾아갔다. 친구는 도리어 화를 냈다. 유 씨 친구는 "아니 내가 안 갚나? 갚는다니까? 너 진짜 이거 오르면 공돈이라고 몇 번 말하는데? 그 돈으로 아기 분윳값 보태고, 어머니 여행 보내드릴 수 있다고. 사람 말을 못 믿나"라고 말했다. 그는 "아니 됐다. 안 해줄 거면 됐고. 아니야 보증서 줄 사람 없나? 네가 소개해 주면 내가 현금으로 100만 원 줄게"라고 말했다.

유정호 씨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유 씨는 "보증 서 줄 친구가 있다"면서 친구에게 핸드폰을 빌렸다. 유 씨는 친구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 씨는 "안녕하세요. 저 정호인데요. 어머니 그 비트코인이라고 아세요? 요즘에 난리 난 그 가상화폐 있잖아요 혹시 아세요?"라고 말했다.

유 씨는 "얘가요. 사채업자한테 차량 넘겨서 대출받아서 그거 지금 다 꼬라박았어요. 돈 하나도 없어요. 또 사채 쓸려고 그래요"라고 덧붙였다. 화가 난 어머니는 "뭐라고? 걔 옆에 있지?"라며 언성을 높였다. 유 씨는 친구에게 휴대폰을 건네준 뒤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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