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깜짝 놀라게 한 '중학생 기자 꿈나무' 돌발 질문

2018-0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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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꿈꾸는 중학생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문제에 대해 물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을 찾은 어린이·청소년·대학생들과 만났다. 이들의 장래희망은 기자다 / 이하 손기영 기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을 찾은 어린이·청소년·대학생들과 만났다. 이들의 장래희망은 기자다 / 이하 손기영 기자

18일 청와대 춘추관에 '기자 꿈나무들'이 방문했다. 기자를 꿈꾸는 한 중학생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 '돌발 질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충남 공주중학교 1학년 박모 군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박수현 대변인 입에서 "이야~~~"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박 대변인은 "옆에 있는 형님들보다 훨씬 세게 질문을 하네요"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당시 일부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기자실 밖으로 나와 기자 꿈나무들 질문을 지켜봤다.

충남  공주중학교 1학년 박모 군이 메모지에 적은 질문들. 박 군은 이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충남 공주중학교 1학년 박모 군이 메모지에 적은 질문들. 박 군은 이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는데, 열심히 준비해온 우리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이 들어오면 피해가 되지 않겠냐는 질문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우리 엔트리가 23명인데, 23명은 줄이지 않겠다는 거죠. 추가로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을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의하는 과정입니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 이런 것들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를 꿈꾸는 충청·전북 지역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20여 명은 청와대 춘추관을 견학했다. 이들은 박수현 대변인에게 지역균형발전 계획, 탈원전 계획,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계기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 질문을 마친 뒤에는 춘추관 브리핑룸을 둘러보기도 했다.

어린이 기자 꿈나무와 악수하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어린이 기자 꿈나무와 악수하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남북한은 지난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올림픽 남북 단일팀 윤곽은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열리는 '평창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새러 머리 감독은 지난 16일 "(경기 엔트리 구성 권한이 있는)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