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당한 친구를 밤새 지킨 조랑말들

2018-01-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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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 한 마리가 길가에 쓰러져 있다. 조랑말 떼가 떠나지 못한 채 하염없이 쓰러진 조랑말을 바라보고 있다.

사라 시먼스 페이스북
사라 시먼스 페이스북

조랑말 한 마리가 길가에 쓰러져 있다. 조랑말 떼가 떠나지 못한 채 하염없이 쓰러진 조랑말을 바라보고 있다. 이 뭉클한 사진은 영국에 사는 사라 시먼스(Simmons)가 지난 8일(현지시각) 촬영한 사진이다.

당시 시먼스는 이른 아침 영국 햄프셔 뉴포레스트 국립공원을 지나고 있었다. 시먼스는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동물이 많은 국립공원이나 숲길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속도를 낮춰야 한다"고 썼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조랑말 이름은 헤이즐 힐 스크랩(Hazel Hill Scrap)이며 9살이라고 한다. 영국 린드허스트 민스테드에 사는 조랑말 주인 캐시 스트라이드(Stride)는 헤이즐이 뉴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36시간째 실종됐다가 로드킬을 당한 뒤에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헤이즐은 심각한 장기 손상을 입고 다리도 부러진 상태였다.

스트라이드는 "조랑말 무리에는 헤이즐 어미와 자매도 있었다. 조랑말 무리는 헤이즐을 밤새워 지켰다. 사라 시먼스가 찍은 사진은 동물들도 사람처럼 슬픈 감정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드는 "헤이즐이 로드킬 당한 길에서 벌써 세 마리의 말이 다쳤다"며 "특히 어두운 밤에는 운전자들이 이 지역에서 적정 속도와 거리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헤이즐을 치고 간 차량은 아직 찾지 못했다. 스트라이드는 사고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산림위원회나 국립공원 측으로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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