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묵게 해달라” 제안한 유튜버를 공개 저격한 호텔

2018-01-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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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블로거 출입을 금지한다는 공지까지 남겼다.

한 유튜버가 공짜 호텔 숙박을 부탁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샤를빌 롯지 호텔 주인인 폴 스텐슨(Paul Stenson)은 호텔과 함께 운영 중인 카페 페이스북에 한 유튜버에게 받은 이메일 캡처를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공개했다.

메일을 보낸 유튜버는 "나는 일상생활과 뷰티, 여행 중심으로 활동하는 SNS 인플루언서"라며 "8만 7000명 이상 구독자와 7만 6000명 이상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2월 8일부터 12일까지 무료로 숙박하게 해주면 유튜브 비디오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호텔 주인 스텐슨은 이 '부탁 편지'에 대한 비판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스텐슨은 "내가 당신을 여기 머물게 해주면 당신을 돌봐줄 스태프에겐 누가 돈을 지불하냐"고 말했다. 스텐슨은 "운이 좋게도 우리 역시 소셜 미디어 구독자가 많다"며 페이스북 18만 6000명, 스냅챗 8만 명 등 구독자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스텐슨은 "나는 백만 년 동안 한 번도 누군가에게 무얼 공짜로 달라고 부탁해본 적이 없다"고 비꽜다. 그는 추신으로 "대답은 '아니오'다"라는 말도 남겼다.

스텐슨은 메일을 보낸 유튜버 이름을 가렸지만 유튜버 신상은 금방 퍼져나갔다. 메일을 영국에서 활동 중인 엘 다비(Elle Darby)였다.

유튜브, Elle Darby

엘 다비는 유튜브 영상에서 "나는 화가 났고, 슬펐고, 속상했고, 불안했고, 당황스러웠고, 수치스러웠다"며 호텔 측에 분노를 표현했다. 그는 "사이버 불링을 당하고 있다"며 "나만이 아니라 이 산업에 대한 사이버 불링"이라고 호소했다.

호텔 대응에 대해서 의견이 갈렸다. 무료로 혜택을 얻으려 하는 유튜버 등 소셜 미디어 스타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냥 안 된다고 하면 될 걸 대응이 과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은 샤를빌 롯지 호텔에 대해 안 좋은 리뷰를 남겼다. 폴 스텐슨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비난하는 이들도 많았다. 접속량이 몰리며 한때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폴 스텐슨은 17일 "앞으로 모든 블로거들을 받지 않겠다"는 공지를 남겼다.

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