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년 전 살았던 18세 소녀는 이렇게 생겼다

2018-01-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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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는 소녀들보다는 더 남성적인 느낌이다

아브기 /이하 오스카 닐슨
아브기 /이하 오스카 닐슨

9000년 전 그리스에 살았던 18세 소녀 '아브기(Avgi)' 얼굴 상상도가 공개됐다.

아테네 대학 연구진은 아브기 유골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얼굴 모습을 지난 19일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행사에서 공개했다.

9000년 전이면 약 BC 7000년 경으로 중석기 시대 끝무렵에 해당한다. 중석기 시절은 상당수 인류가 여전히 수렵채집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일부 부족들은 가축화, 작물화 초기 단계를 실험하던 시절이다. 즉 '농업'이 막 시작되던 무렵이다.

아브기 유골은 중부 그리스 테오페트라 동굴에서 1933년 발굴됐다. 아브기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고고학자들은 발굴된 뼈를 바탕으로 아브기가 잘 발달된 광대뼈와 짙은 눈썹, 쏙 들어간 뺨을 지녔다는 걸 유추해냈다. 다소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외모다.

연구진은 1만 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면서 여성이 선굵은 외모가 부드러워지며 오늘날 같은 외모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아브기 얼굴을 재구성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내분비과, 정형외과, 신경과, 병리학,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달라붙었다. 재구성 팀은 치아교정 전문의인 마놀리스 파파그리고라키스(Papagrigorakis)가 이끌었다.

파파그리고라키스는 "아브기 뼈 상태는 15세 여성으로 보이지만, 아브기 치아는 18세 정도로 보인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말했다.

아테네 대학 연구진은 스웨덴 고고학자 오스카 닐슨과 함께 작업했다. 닐슨은 "석기 시대는 사실 엄청나게 긴 기간이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보면 오늘날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브기 해골을 CT로 스캔하고 이어 3D 프린터로 정확하게 수치를 측량했다.

연구진은 얼굴 해부학적 형태를 바탕으로 얼굴에 붙어 있던 살 두께를 추정해냈다. 피부와 눈동자 색깔은 당시 거주했던 고대인들 특징을 바탕으로 했다.

지난 2010년에도 아테네대학 연구진과 닐슨은 BC 430년 경 아테네에 살던 11세 여자 아이 '미르티스(Myrtis)'얼굴을 재구성했었다. 아래 사진이다.

미르티스
미르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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